美 허리케인 비상이더니, 갑자기 부산?

美 허리케인 비상이더니, 갑자기 부산?

2017.09.11. 오후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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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허리케인 '어마'로 미국 플로리다에서 탈출행렬이 이어졌던 순간에, 지구 반대편인 우리나라 부산에도 무차별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미처 대비하지 못한 사이 곳곳이 물에 잠기는 침수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인터넷과 SNS에 부산의 침수현장이 생중계처럼 올라왔는데요.

온통 물바다가 된 도로를 차량이 힘겹게 지나가는 모습에, 타고 있던 버스 안으로 빗물이 차오르는 아찔한 순간도 올라왔습니다.

도로가 온통 물바다로 변했으니 도시 전체의 교통이 마비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침부터 침수피해가 속출해 자연히 등교·출근 대란이 벌어졌는데요.

어렵게 등굣길에 올랐지만 물에 잠긴 도로 한가운데 내려야 했던 학생도 있었습니다.

학교에 도착해도 문제는 또 있었습니다.

부산 대연동에 있는 고등학교는 계단에 무슨 폭포수처럼 엄청난 빗물이 흘러내려 올라가기 무척 위태로운 상황이었고요.

부산 사하구에선 맨홀 뚜껑이 빗물에 흘러갔는지 어디론가 사라져 도로 한가운데가 뻥 뚫리기도 했습니다.

이번 폭우는 북쪽에선 찬공기가 내려오고 남서쪽에선 수증기를 머금은 따뜻한 공기가 만나면서 쏟아진 것으로 보이는데요.

부산과 경남 해안은 대기 불안정이 더 심해 비가 특히 심했다는 분석입니다.

역대급 물 폭탄에 침수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다행히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접수되지 않고 있습니다.

부디 끝까지 인명피해 소식 없이 하루빨리 복구 작업이 완료돼서 주민들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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