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마다 제각각' 부실 전수 조사...재검사 결정

'지역마다 제각각' 부실 전수 조사...재검사 결정

2017.08.19. 오후 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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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부 지자체에서 27개 살충제 검사항목 가운데 일부만 검사가 이뤄진 것이 알려져 '살충제 달걀 부실 전수조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고 검사항목을 채우지 못한 전국 12개 시·도 420개 농장에 대한 재검사를 결정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산란계 농장 60여 곳이 모여 있는 전북 김제시 용지면입니다.

전국 곳곳에서 살충제 달걀이 확인됐지만, 이곳은 모두 유통 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정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걸까?

이곳 전북에서는 식약처에서 정한 살충제 성분 검사항목 27개 가운데 19개 항목만 검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빠진 검사 항목이 있어 실제로 문제가 없는지는 명확하지 않은 겁니다.

실제 검사표입니다.

빨간색 글씨로 된 19개 성분만 검사를 마쳤습니다.

전북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4월 식약처에서 정한 살충제 성분 검사 항목이 19개에서 8개 추가돼 27개로 늘었는데,

일부 지자체가 분석을 위한 시약을 미처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전수조사가 진행된 게 이유입니다.

[지자체 관계자 : 표준 시약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라 그렇습니다. (외국에서) 수입해야 하는데 지금은 각 기관에 알아봐서 확보해놓은 상황입니다.]

이 같은 사실을 미리 알았던 농식품부는 비난 여론이 일자, 뒤늦게 부실 전수 조사를 인정하고 재검사에 들어갔습니다.

재검사 대상은 대구와 경북, 제주를 제외한 전국 12개 시·도 농장입니다.

기존 전수 조사 과정에서 확보한 달걀을 이용해 서둘러 재검사를 끝내겠다는 계획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재검사 과정에서 새로운 살충제 성분이 나오면 해당 달걀을 모두 회수해 폐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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