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뒤 '재심 청구'...외유 충북 도의원 처신 논란

사과 뒤 '재심 청구'...외유 충북 도의원 처신 논란

2017.08.12. 오후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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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악의 물난리 속에 외유성 연수를 떠났다가 조기 귀국해 대국민 사과를 했던 충북 도의원 4명 가운데 3명이 자신들을 제명한 소속 정당에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충북 도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다시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최악의 물난리 속에 유럽으로 외유성 연수를 떠났다가 비난 여론이 일자 조기 귀국한 4명의 충북 도의원.

이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최병윤 의원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의원직을 사퇴했습니다.

귀국 다음 날부터 수해 현장에 찾아가 복구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비난 여론을 이기지 못한 겁니다.

[최병윤 / 충북 도의원(지난달 25일) : 수재민과 도민들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저는 오늘 충청북도의회 의원직을 사퇴하고자 합니다.]

최 의원이 사퇴서를 제출한 지 보름이 지났지만, 충북 도의회는 사퇴서 처리를 계속 미루고 있습니다.

국민을 레밍 이른바 들쥐에 비유해 논란을 빚은 김학철 의원과 박봉순, 박한범 의원은 자유한국당에서 제명됐지만, 결과가 가혹하다며 재심을 청구한 상태입니다.

충북 도의회가 이들 도의원을 상대로 취한 인사 조처는 행정문화위원장직 사임 뜻을 밝힌 김학철 의원의 위원장직 사직 처리뿐입니다.

결국, 지역 시민단체들이 도의원의 사퇴를 다시 한 번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앞에서는 사과하더니 뒤로는 당의 제명 조처가 과하다며 재심을 청구하는 등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변명과 꼼수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창근 /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회문화국장 : 네 명 중에서 한 명은 이미 자진 사퇴를 했잖습니까. 그렇다면 세 사람도 자진 사퇴를 해서 도민들의 공분을 가라앉히는 게 현시점에서 가장 적합하지 않나….]

지역 시민단체들은 도의원들이 계속 사퇴를 거부할 경우 사퇴할 때까지 피켓시위와 항의방문 등 모든 대응 수단을 동원할 예정입니다.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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