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은 물난리에 고통받는데...해외로 떠난 도의원들

주민들은 물난리에 고통받는데...해외로 떠난 도의원들

2017.07.18. 오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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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주를 비롯해 충청 지역 곳곳에서 22년 만에 최악의 수해를 당했는데요.

주민들이 고통을 겪는 가운데, 도의원들은 단체로 해외 연수를 떠났습니다.

이들이 가는 곳은 대부분 관광지였습니다.

지 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습적인 폭우로 최악의 수해를 당한 충청 지역.

수마가 할퀸 상처는 너무나 컸고, 복구의 노력은 너무나 힘겹습니다.

이런 가운데, 충북도의회 의원 4명과 충북도청 공무원 등 8명이 유럽으로 출국했습니다.

명분은 선진국의 관광 문화 산업을 벤치마킹하겠다는 것.

이들의 일정을 살펴봤습니다.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뒤 개선문을 관람하고 연극축제를 본 뒤 모나코 대성당, 피사의 사탑, 베니스 비엔날레 전시장 등을 둘러봅니다.

대부분 관광지와 문화유적 중심으로 일정이 짜여 있어 외유성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충북도의회 관계자 : 연수 자체가 3개월 전부터 예정돼 있었고 급작스럽게 하루 전에 취소할 수 없는 상황이고 그에 따른 취소 경비를 개인이 부담해야 해서….]

특히 출국한 도의원 가운데에는 물난리로 큰 피해를 입은 청주가 지역구인 의원도 있습니다.

충북도의원들은 해외연수를 떠나기 직전 수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습니다.

[김양희 / 충북도의장 :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하여 이재민의 아픔을 달래주고 희망을 주어야 할 것이다.]

의원 1명당 500만 원씩 이들의 경비 대부분은 세금으로 지원됐습니다.

여러 명이 숨지는 최악 물난리에 국가 재난 지역 선포까지 거론되는 상황.

하지만 도의원과 공무원들에게 중요한 건 수해도 주민도 아니었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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