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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N팩트] 음주 단속 현장에서 도망 못 가게 막는 '스토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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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7-05-31 13:15
앵커

음주 단속 현장에서 달아나는 차량을 잡는 '스토퍼'라는 게 도입됐습니다.

작은 삼각뿔 모양 장비지만 달아나는 차량을 들어 올려 움직일 수 없게 만든다고 합니다.

경찰관이나 시민이 다치는 걸 막고 도주도 차단하는 장비라는 게 경찰 설명입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종호 기자!

'스토퍼'라는 장비가 어떻게 차량을 들어 올리는지 궁금하네요?

기자

'스토퍼'가 작동하는 원리는 말보다는 직접 화면으로 보시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도로 한복판에 작은 삼각뿔 모양 정사면체가 바로 스토퍼입니다.

차량이 그 위로 지나가면 처음에는 차량 앞부분에 부딪혀 구르지만, 어느 순간 자리를 잡고 멈추게 됩니다.

멈춘 순간 높이가 차량 아랫부분보다 높다 보니 그 차이만큼 차량이 들리게 됩니다.

앞바퀴가 들려 차량이 움직일 수 없게 되는 겁니다.

앵커

작은 장비가 차량을 멈추게 하는 게 신기한데요. 모든 차량이 다 스토퍼를 통과할 때 멈추게 됩니까?

기자

다 멈출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경찰이 만든 '스토퍼'는 세단과 SUV, 소형 화물차까지는 멈추게 할 수 있습니다.

차체가 높은 SUV의 경우는 차량이 들리지 않고 계속해서 스토퍼가 아래에서 구르며 손상을 주기 때문에 운행이 힘든 상황을 만들기도 합니다.

대형 차량의 경우는 스토퍼로도 막을 수 없다고 합니다.

원래 이 스토퍼는 군부대 앞에서 차량 진입을 막는 용도로 쓰는 '스타 배리어'라는 걸 경찰이 청와대 경비 목적으로 개선해 몇 년 전부터 쓰던 겁니다.

다시 단속에 도입하려고 개선했는데 세웠을 경우 높이가 43cm로 이전에 쓰던 것보다 조금 높였다고 합니다.

앵커

이 '스토퍼'라는 게 도주 차량, 특히 음주 단속을 피해 달아나는 차량을 잡으려고 경찰이 고안한 장비라고 들었는데. 어떤 필요 때문에 만들게 된 겁니까?

기자

단속 현장이 상당한 위험이 있는 공간이어서 이런 궁리까지 하게 된 겁니다.

지금 보시는 이 화면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바로 '다이하드 경찰'이나 '스파이더맨 경찰'이라는 이름으로 화제가 됐던 영상입니다.

지난 2012년 음주 단속 현장을 지나던 마약 사건 수배자가 그대로 달아나려고 하자 경찰관이 곧바로 차량 앞유리로 뛰어올라 20km 주행을 버텨내고 결국 체포에 성공해 화제가 됐습니다.

이 경우는 경찰관이 크게 다치지 않고 잘 끝났지만 반대 경우도 많습니다.

음주나 교통 단속 현장에서 하차 요구에 불응하거나 그냥 단속지점을 통과하는 차량 때문에 경찰관이 다치는 사건은 매년 80건가량 발생합니다.

경찰관 팔을 치고 지나간다든지 하는 경우는 보고를 빠뜨리기 일쑤여서 통계에서는 빠진 거라고 합니다.

실제는 단속 현장에서 경찰관이 얼마나 많은 사고 위험에 노출됐는지 미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여기에 도주 차량이 순찰차를 피해 시민들에게 달려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경찰은 경찰관과 시민 안전을 지키면서 도주 차량도 잡는 장비가 필요했던 겁니다.

앵커

도로 한복판에 이 스토퍼만 세워 놓는다고 해서 단속이 다 되는 건 아닐 건데 음주 단속에서 어떻게 사용합니까?

기자

이 스토퍼는 음주 단속 현장 마지막에 배치합니다.

경찰은 스토퍼를 포함한 새로운 음주 단속 방식을 도입했는데요.

우선 음주 측정 지점에 앞서 경고등과 순찰차를 엇갈리게 배치해 단속 구간으로 접어든 차량의 지그재그 운전을 유도합니다.

이러면 차량 속도가 확 떨어지면서 측정 지점에서 기다리는 경찰관도 수월하게 운전자를 세워 음주 측정을 할 수 있습니다.

이때 측정 지점에서 진행 방향으로 20~30m 지점에 스토퍼를 든 경찰관이 대기합니다.

만약 음주 측정이 무사히 끝나고 음주 반응이 없어 통과하는 경우라면 이 경찰관들도 그대로 대기하지만, 측정에서 음주 반응이 나왔는데도 하자 요구에 불응하거나 측정 지점을 그대로 통과하는 경우가 보이면 즉시 스토퍼를 차로 한가운데 배치합니다.

차량을 돌리거나 중앙선을 넘는 경우도 다른 순찰차를 배치해 대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새로운 음주 단속은 현재 시행에 들어간 겁니까? 아니면 지금은 시범 운용 중이고 나중에 정식 단속이 시작되는 건가요?

기자

새로운 음주 단속은 현재 대부분 지역에서 시범 운용 중입니다.

아직 예산 문제로 장비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아서입니다.

지역에 따라 현재 시범 운용 중인 곳도 있고 아직 준비 중인 곳도 있지만, 일부에서는 실제 단속도 시작됐습니다.

어제 언론을 상대로 시연 행사를 연 부산지방경찰청은 내일부터 정식 시행에 들어갑니다.

새로운 단속 방식은 경찰관들도 손에 익어야 하고 운전자도 익숙해질 필요가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차량 정체 등 불편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안전을 위한 일이니 불편을 감수해주십사 하는 게 경찰 부탁입니다.

또, 안전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이 스토퍼라는 게 달리는 차량에 툭 던져 큰 사고를 유발하는 장비가 아니고 단속 구간에 접어들어 속도가 다 떨어진 차량에 앞서 준비하고 있다가 내려놓는 장비여서 큰 사고로 번질 개연성은 극히 낮다는 게 경찰 주장입니다.

하지만 경찰이 동영상과 함께 이런 단속 방식을 알리는 데는 운전자들이 위험을 미리 알고 도주 자체를 시도하지 말라는 경고 의미도 깔렸다고 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부산에서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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