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표라 예매 안 되나?"...그게 아니었다

"공짜 표라 예매 안 되나?"...그게 아니었다

2017.05.22. 오후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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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막 개업한 음식점에서 판촉용으로 나눠주는 무료영화관람권, 한 번쯤 받아보신 적 있으시죠?

그런데 실제로 사용하려면 절차가 까다로워 그냥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유가 있었습니다.

보도에 백종규 기자입니다.

[기자]
이 음식점은 손님을 끌기 위해 무료 영화관람권 천 장을 구매해 나눠줬습니다.

매출이 20% 이상 껑충 뛸 거라는 티켓 판매 업체 영업 사원의 말에 솔깃한 겁니다.

하지만 돌아온 건 손님들의 거센 항의였습니다

[정 모 씨 / 자영업자 : 고객한테 전화가 오더라고요. 이 (티켓) 안된다고, 그 당시 몇십 장 나눠줬는데, 상당히 당황했죠.]

이 영화 티켓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예매하게 돼 있는데, 티켓 판매 업체가 자신들이 정한 시간 외에는 예매할 수 없게 만들어 고의로 티켓 사용을 방해한 겁니다.

또 여러 차례 시도해 예매에 성공해도 문자메시지로 예매 실패를 일방적으로 통보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이제 막 문을 연 음식점 등에 찾아가 국내 유명 영화 업체와 제휴가 돼 있다고 속여 이 엉터리 무료 영화관람권을 한 장당 3천 원가량에 판매해왔습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영업자 9,300여 명에게 판매한 영화관람권은 730만 장, 모두 140억 원어치나 됩니다.

[김남용 / 전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어차피 공짜쿠폰이다 보니까 쉽게 (이용자가 예매를) 포기하고 강력하게 항의하지 않고 하다 보니까 전국적으로 피해 규모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티켓 판매 업체 대표 52살 이 모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영업사원 17명을 입건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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