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 빵을 갓 구운 빵'으로 속인 유명 수제 햄버거 업체

'냉동 빵을 갓 구운 빵'으로 속인 유명 수제 햄버거 업체

2017.05.12. 오후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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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명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수제 햄버거 업체가 거짓 정보를 메뉴판에 담아 소비자를 속여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매일 갓 구운 빵으로 만들었다고 소개했는데, 실제로는 본사에서 공급받은 냉동 빵이었습니다.

이윤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구 신세계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수제 햄버거 전문점.

TV 음식 프로그램에도 소개돼 유명세를 얻고 있는 곳입니다.

메뉴판에는 '매장에서 직접 반죽해 아침마다 빵을 굽는다'는 안내 문구가 선명합니다.

신선한 빵과 재료를 이용하는 만큼 가격도 세트 메뉴가 만5천 원을 넘을 만큼 비싼 편입니다.

하지만 '100% 사실'이라고 표기한 이 문구는 거짓말이었습니다.

[단속 공무원 : 반죽한다고 돼 있는데 반죽이 아니네요. 완제품을 쓰시는데요.]

[햄버거 매장 관계자 : 이 메뉴판을 홍대 본점에서 그냥 그대로 가져와서 교체를 했어야 하는데….]

주방 한편에 있는 냉동실에는 햄버거를 만드는 데 쓰는 빵이 한가득 쌓여 있습니다.

본점에서 공급받은 빵을 냉동 상태로 보관해 판매하는 겁니다.

해당 업체의 본사는 부산과 대구 등 지점은 배송 등의 문제로 냉동 상태로 빵을 공급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매출 일부를 임대료로 챙기고 입점한 업체를 관리할 책임이 있는 백화점도 메뉴판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담당 구청은 현장을 점검한 뒤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혐의로 메뉴판을 바로 잡으라고 행정 처분했습니다.

[대구 동구청 위생과 관계자 : 허위 표시 사항에 대해서 단속을 했습니다. 시정명령이 나갑니다. 단속한 것에 대해서는 억울하다 아니다 사실과 다르다고 하면 의견 제출 기간을 2주 정도 드리고요. 근데 이곳은 내일부터 바로 시정한다고 합니다. 메뉴판 바꾼다고 합니다.]

유명 백화점에 입점한 고가의 햄버거 전문점, 이를 믿고 비싼 값을 치르고 햄버거를 사 먹은 고객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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