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이 직접 참여하는 '농촌 태양광 사업' 첫 삽

농민이 직접 참여하는 '농촌 태양광 사업' 첫 삽

2017.05.07. 오전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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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촌 인구의 고령화와 인건비 상승으로 농촌에는 농사를 짓지 않는 휴경지가 늘고 있는데요.

이 휴경지에 농민이 태양광을 설치한 뒤 전력을 팔아 소득을 올리는 농촌 태양광 사업이 첫 삽을 떴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태양광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 판매하는 태양광 사업.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농촌 태양광 사업이 충북 청주에서 첫 착공에 들어갔습니다.

청주시 미원면과 낭성면 일대 13개 농가에서 동시에 추진되는 이 사업은 총 1.44㎿의 태양광을 설치합니다.

이 지역은 마을 주민의 고령화로 휴경지가 늘어나고, 기후변화로 인해 농산물 판매수익이 감소하면서 농가 소득이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태양광 사업이 소득 창출에 보탬이 될 것으로 주민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남석 / 농촌 태양광 사업 참여자 : 상당히 도움이 되죠. 어차피 농촌에서는 (농사를) 안 하면 십 원도 들어오는 게 없는데 다만 얼마씩이라도 돈이 들어오면 생활에 보탬이 되죠.]

이 사업은 정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신재생에너지 보급 활성화 대책'의 목적으로 마련됐습니다.

농업인이 거주지 인근 유휴부지를 활용해 태양광 사업을 하면 장기 저리 융자를 우선 지원하고 전력을 판매할 때 우대해 줍니다.

그 첫 대상 지역으로 충북 청주 지역을 선택해 농촌 태양광 사업의 미래를 살펴보는 겁니다.

[이시종 / 충청북도 도지사 : (충북은) 60%가 넘는 모듈을 생산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 태양광 정책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서 저희가 일희일비하는 그런 입장에 있습니다.]

그동안 보급된 태양광 설비 중 63%가 농촌에 설치됐으나, 사업 대부분이 외지인에 의해 추진되고 지역 주민은 소외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에 정부는 지역 주민인 농민이 직접 태양광 사업에 참여해 소득을 올리는 농촌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강남훈 /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 앞으로 2020년까지는 저희가 1만 개 주민 참여형 태양광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농산물 가격 하락 등으로 안정적인 소득 창출이 어려웠던 농촌에 태양광이 새로운 수입원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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