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순이가 꽃피운 거위의 꿈 '해밀학교' 새 둥지

인순이가 꽃피운 거위의 꿈 '해밀학교' 새 둥지

2017.04.22. 오전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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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수 인순이 씨가 다문화 가정 자녀를 위해 만든 대안학교 '해밀'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제 정식 중학교로 인가받는 일만 남았는데, 그녀의 노래처럼 '거위의 꿈'이 실현돼 가고 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조그마한 강당에 학생들의 합창이 울려 퍼집니다.

각기 나라가 다른 부모님을 둔 21명의 학생들이 어우러져 멋진 화음을 연출합니다.

우리 말이 아직 서툰 친구도 있지만, 이곳에선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홍요한 / 해밀학교 2학년 : 일반 학교에서 할 수 없는 수업이 많아서 재미있어요. 그중에서 제일 기억 남는 게 기타 수업이고요.]

피부색과 언어, 생활고 등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한 해밀학교.

지자체와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개교 4년 만에 새 둥지를 틀었습니다.

폐교된 분교를 사들여 리모델링 해 전교생 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중학교를 만들었고, 교육청의 정식 인가만 남았습니다.

[인순이 / 해밀학교 이사장 : 우리나라에서 졸업하는 학생들한테 주는 졸업장을 안고 졸업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크고요.]

담보 없이 학교 건물을 마련했고 교원자격증이 있는 교사를 영입해 교육부 지침에 맞춰 교육과정도 수정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감당해야 할 운영비.

한해 4억 원에 달하는 학교 운영비를 학교 측이 안정적으로 댈 수 있느냐는 겁니다.

[인순이 / 해밀학교 이사장 : 이 아이들이 교육을 많이 받고 잘 성장해서 이 나라를 잘 가꿔나갈 수 있도록 많은 분께서 함께 이 아이들을 키워주셨으면 참 좋겠습니다.]

학생들이 가진 배경을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키우겠다는 바람으로 시작한 해밀학교가 어떤 열매를 맺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hsw05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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