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까지 개정했지만' 182개 대학 카드결제 거부

'법까지 개정했지만' 182개 대학 카드결제 거부

2017.03.27. 오전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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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 원짜리 물건도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시대에 여전히 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대학들인데요.

지난해 말부터 대학 등록금도 카드로 받을 수 있도록 법까지 개정됐지만, 전국적으로 여전히 180곳이 넘는 대학이 카드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원도의 한 대학입니다.

한 학기 등록금이 최대 500만 원에 이릅니다.

한꺼번에 내기에는 서민들에게 부담스러운 금액입니다.

신용카드로 나눠서 내면 부담을 덜 수 있지만, 이 학교는 신용카드를 받지 않습니다.

[이슬기 / 대학생 : 신용카드 결제가 되면 금액에 대한 부담도 조금 덜고 나눠서 납부가 가능하니까 편리함도 있을 것 같은데, 그게 안 되니까 조금 불편한 것 같아요.]

이렇게 카드로 등록금을 결제할 수 없는 대학은 전국 333곳 가운데 절반이 넘는 182곳이나 됩니다.

그나마 신용카드로 등록금을 받는 학교도 한두 개 특정 카드로 제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들이 카드결제를 거부하는 주된 이유는 카드사에 내야 하는 1.5% 수준의 수수료 때문입니다.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학교의 이익이 되는 부분은 하나도 없어요. 결국은 수수료로 다 빠져나가기 때문에….]

지난해 12월 국회는 학비를 한꺼번에 내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고등교육법을 개정해 대학이 등록금을 신용카드로 받을 수 있다는 조항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의무 조항이 아니다 보니 실효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경제활동 인구 1명이 카드를 평균 3장 넘게 보유한 시대지만 대학 등록금은 여전히 카드 결제 사각지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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