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 천연가스 분출...일주일 넘게 '활활'

포항서 천연가스 분출...일주일 넘게 '활활'

2017.03.15. 오후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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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포항 도심의 공사장에서 관정을 뚫다가 천연가스가 터져 나왔습니다.

공사가 중단된 것은 물론 일주일 넘게 불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가스전 개발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사장 흙더미 사이로 시뻘건 불길이 솟구칩니다.

지난주보다 불길이 조금 잦아들었지만, 기세는 여전합니다.

주변으로 안전펜스가 처져 사람들의 접근을 막고 있습니다.

불이 시작된 건 지난 8일.

분수공원을 만들기 위해 200m 깊이의 우물을 파다가 땅속 천연가스에 불이 붙은 겁니다.

[공사 관계자 : 저 꼭대기까지 (불이) 올라왔어요. 여기도 (열기로) 후끈했습니다. (처음에는) 소방차가 물을 뿌리고, 흙을 덮고 이래도 불이 안 꺼져요. 여기 한 대 저기 한 대 흙을 막 가져다 부었는데….]

아직 구체적인 성분이 무엇인지 매장량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일단 불이 꺼진 후에야 구체적인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황인걸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 간이로 분석해서 정확한 성분은 아직 모르지만, 지금까지 포항지역 지하수에 포함된 가스를 분석해 본 결과 메탄이 90% 이상으로 구성된 천연가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포항지역은 신생대 제3 기층이 넓고 두껍게 분포해 석유와 천연가스의 매장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말 포항 앞바다에서 천연가스 3,600만 톤이 발견됐습니다.

1988년에는 포항 북구의 주택가에서 천연가스가 발견돼 가정용으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단 경제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추측하고 있지만, 불이 일주일 넘게 계속되면서 가스전 개발에 대한 기대의 시선도 큽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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