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 취소 70대 주차관리원, 대리 주차하다 추락사

면허 취소 70대 주차관리원, 대리 주차하다 추락사

2017.02.15. 오후 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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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면허가 취소된 70대 주차관리원이 대리 주차를 하다가 승용차가 기계식 주차장 문을 뚫고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정부가 기계식 주차장에 대한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관련 교육을 강화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기계식 주차장 앞에서 주차관리원이 승용차에 올라탑니다.

잠시 뒤 차가 움직이더니 주차장 문을 뚫고 10m 아래 지하 2층으로 추락해 버립니다.

77살 이 모 씨가 대리 주차를 해주다 사고가 발생한 겁니다.

사고 현장입니다. 이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머리를 크게 다쳐 숨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6년 넘게 주차관리원으로 일해온 이 씨는 지난 2013년 운전면허가 취소된 상태였습니다.

이 씨는 주로 아침 출근 시간에 운전자들이 차를 놓고 가면 주차를 대신 해줬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계식 주차장 이용 고객 : 출근 시간에 바쁘잖아요. 아저씨가 바짝바짝 붙여놓으면서 차 키 놓고 가시라고…. 차를 한 대씩 한 대씩 주차타워에 넣어 놓으신 거예요.]

기계식 주차장 사고는 최근 증가 추세로, 지난해에만 모두 9건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관리자나 운전자 과실 등 사람에 의한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습니다.

최근 주차관리원에 대한 교육이 강화됐지만, 이 씨는 관련 교육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허재근 / 교통안전공단 중부지역본부 차장 : 주차관리원들은 절대 자동차를 인수해서 운전하면 안 되고 관리인 교육은 법적으로 4시간을 받게 돼 있습니다.]

전국 기계식 주차장은 2만 8천여 곳.

현장에서 기본적인 안전 수칙이 무시되면서 또다시 소중한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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