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지뢰 사고...불안한 주민

계속되는 지뢰 사고...불안한 주민

2017.01.19. 오전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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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철원에서 지뢰폭발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확인 지뢰 지역이 아닌, 주민들이 오가는 곳에서 지뢰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작업을 멈추고 세워진 불도저.

지난 9일 강원도 철원에서 농지정리 작업을 하던 중 대전차 지뢰로 추정되는 물체가 폭발했습니다.

다행히 운전자는 크게 다치지 않았습니다.

지뢰가 터진 이곳은 주민들이 수십 년 동안 농사를 짓던 논이었습니다.

농어촌공사가 농지정리 작업을 하면서 1m 가까이 땅을 파 내려간 게 화근이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도 인근 농지에서 대전차지뢰가 폭발해 4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흙더미에 지뢰가 섞여 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미확인 지뢰 지역으로 분류된 곳이 아닌 곳에서 잇따라 지뢰가 폭발하면서 주민들은 물론, 근로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강용운 / 공사현장 근로자 : 일은 해야 하는 거고 하니까…. (일은) 해야죠. 불안한 마음은 있지만….]

공사업체는 사고가 알려지면 작업이 중단될까 쉬쉬하고, 자치단체도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뢰 폭발 지역이 사유지이기 때문에 군 당국의 적극적인 조치 역시 어렵습니다.

[사고지역 군부대 관계자 : 사고 발생지점은 사유지기 때문에 공사 발주기관에서 요청이 있으면 해당 기관과 협의를 통해서 필요한 조치를 검토 후 시행할 예정입니다.]

6.25 전쟁 이후 군 당국이 민통선 지역에 매설한 지뢰는 수십만 발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후 일부 지역이 민통선에서 해제됐고 민간인 출입이 가능해졌지만 어디에 얼마나 지뢰가 묻혀 있는지 파악이 안 되면서 사고는 매년 반복되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hsw05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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