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으로 장관 표창받은 영양사가 지금까지 만든 급식

급식으로 장관 표창받은 영양사가 지금까지 만든 급식

2016.12.29. 오후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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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으로 장관 표창받은 영양사가 지금까지 만든 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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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좋고 맛있는 급식을 만들어 화제를 모았던 김민지(27) 세경고등학교 영양사가 교육부 장관 표창을 받았습니다.

지난 28일, 교육부는 김민지 영양사 등 236명을 '학생건강증진분야' 유공자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세경고 급식을 담당하는 김민지 영양사는 탄두리 치킨, 폭립 치즈 퐁듀, 돈코츠 라면 등 일반 학교 급식에서 보기 힘든 메뉴를 만들어 인터넷 스타로 등극했습니다. 세경고등학교 급식을 본 타학교 학생들은 "저 학교에 다니고 싶다"며 부러운 눈길을 보내곤 합니다.

김민지 영양사가 지금까지 만든 메뉴는 다음과 같습니다.

급식으로 장관 표창받은 영양사가 지금까지 만든 급식


급식으로 장관 표창받은 영양사가 지금까지 만든 급식


급식으로 장관 표창받은 영양사가 지금까지 만든 급식

일각에서는 이렇게 손이 많이 가고 화려하며 맛까지 좋은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이유는 세경고 학생들이 그만큼 급식비를 많이 내기 때문이 아니냐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파주 세경고등학교 급식비는 전국 평균선인 '3천 8백 원' 입니다.

김민지 영양사가 낮은 가격에 질 좋은 급식을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영양사의 노력에 더해
학교 측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경고는 시설유지비를 지원해주고 급식비를 투명하게 공개 운용해 학생들이 낸 돈 대부분을 식품 구매비에 쓸 수 있도록 도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조리사들이 직접 수제로 음식을 만드는 것도 급식비 단가가 낮은 비결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제로 급식을 만들면 손이 많이 가고 힘들지만 그만큼 음식 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학교 교직원과 교장 선생님, 급식을 만드는 조리사와 영양사의 노력이 합쳐져 행복한 급식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세경고등학교 배명길 교감선생님은 YTN PLUS와의 인터뷰에서 "이준화 교장선생님은 학생들이 건강한 식사, 맛있는 식사를 해야한다고 강조한다"며 "교장선생님은 학생은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고 늘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학생들에게 좋은 음식을 제공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슬프게도 우리나라 학교에서 '급식비 비리 사건'은 심심치 않게 일어납니다. 올여름 정부가 발표한 ‘학교급식 실태 점검 결과 및 개선 방안’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학교 급식 식재료의 생산과 유통, 소비 과정에서 무려 677건의 위반 사실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최근에도 식재료를 납품하는 업체들이 식품 단가를 속이고 식재료 계약 품목을 임의 변경하는 등의 수법으로 급식비를 가로채다 적발됐으며, 16일에도 급식업자가 교직원들에게 900여만 원 상당의 접대를 하다가 구속됐습니다

대다수 학교에서 입찰을 통해 급식 중간업체를 거치다 보니, 유통을 거칠수록 식재료비는 비싸지고 비리가 생길 여지도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김민지 영양사와 세경고등학교의 사례를 보면 학생들에게 좋은 밥을 먹일 수 있는 방법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학교측이 중간 유통 과정을 투명하게 운용하고, 영양사가 조금 더 학생들을 위해 발로 뛰어준다면 우리 학생들이 조금 더 행복한 학교생활, 나은 급식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YTN PLUS 정윤주 모바일 PD
(younju@ytnplus.co.kr)

(출처:김민지 영양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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