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번째 이동중지 명령...시름 깊은 농민

벌써 3번째 이동중지 명령...시름 깊은 농민

2016.12.13. 오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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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AI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정부가 전국적으로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또다시 내렸습니다.

지난달 AI 첫 의심 신고가 접수된 이후로 3번째인데, 좀처럼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양축농가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농장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마을입니다.

인근에는 3개 농장에서 닭 17만 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일시 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진 탓인지 지나다니는 주민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습니다.

"농민들은 이처럼 마을 입구에 농로를 일시적으로 차단한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있습니다."

또 다른 농장 입구에는 화물차까지 세워놨습니다.

농가들이 출입을 통제한 채 농장 시설에 대한 소독을 강화했지만, 불안감은 떨칠 수 없습니다.

[양계장 농민 : 한두 군데에서 터져야지. 여기저기서 막 터지니 소독해도 걱정이 되네요. 원인을 제대로 알아야지 뭔가 하죠.]

닭과 오리를 키우는 농민들의 걱정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주변 농가에서 AI가 발생해 매몰 처분이 이뤄지면 최소 한 달 넘게 새끼 오리나 병아리를 입식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다 보니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김 모 씨 / 닭 사육 농민 : 입식을 중지를 시켜놓으면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요. 출하하면 청소를 하고 준비해서 또 해야 하는데 그러지도 못하고 몇 개월 쉬어야 한다고 하니 제일 어려운 거죠.]

정부가 AI 확산을 막기 위해 내린 일시 이동중지 명령은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하지만 AI 의심 신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농민들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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