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한 국도 공사...허술한 안전 관리

위험천만한 국도 공사...허술한 안전 관리

2016.12.08. 오전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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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달 전 2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울산 관광버스 화재 사고는 운전자의 과실이 문제였지만, 안전 관리가 소홀했던 고속도로 공사구간에서 발생한 사고였습니다.

도로 공사 구간에 대한 안전 관리가 중요하게 생각되지만 이를 무시한 채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국도가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차선을 달리던 차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더니 차선을 바꿉니다.

바로 앞에 차선 변경을 유도하는 공사 차량이 덩그러니 멈춰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화물차 주변에서는 중앙분리대 보수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이 모 씨 / 제보 운전자 : 전방 주시하고 가다가 갑자기 공사하는 사람들이 보이다 보니깐 사고가 나면 크게 나겠다는 생각이 들고 제가 운전하면서 섬뜩하더라고요.]

공사가 이뤄진 곳은 시속 80km 구간이었지만, 안전 시설물 설치나 차선 통제는 허술했습니다.

중앙 분리대 바로 옆에는 공사 자재를 쌓아놓고도 안내 표지판이 없어 사고 위험성이 큰 상황입니다.

작업자들도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민구 / 충남 천안 동남경찰서 교통관리계 : 이 구간은 운전자가 사전에 공사한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 지경에 있으므로 급정거라든지 급차로변경으로 인한 사고 위험이 있습니다.]

해당 국도를 관리하는 국토관리사무소는 민원이 제기되고 나서야 뒤늦게 시공사에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고 상황 파악에 나섰습니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 예산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 : 한군데에서 이뤄지는 게 아니고 이동하면서 하다 보니까 이동성을 위해서 조금 미비하게 해놓고 빨리 설치를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두 달 전 10명의 사망자를 낸 울산 관광버스 화재사고도 사고가 발생한 고속도로 공사구간의 안전관리가 소홀했던 것으로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습니다.

도로 공사 현장의 안전불감증이 여전히 운전자와 작업자 모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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