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바쳐 구조 나섰던 해경 특공대원들...눈물의 영결식

목숨 바쳐 구조 나섰던 해경 특공대원들...눈물의 영결식

2016.11.14.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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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8일 강원도 삼척 갯바위에 고립된 근로자들을 구조하다가 순직한 해경 특공대원 두 명의 영결식이 엄수됐습니다.

큰딸 생일 날 사고를 당한 고 김형욱 경위, 둘째를 임신한 부인을 남겨두고 떠난 고 박권병 경장, 두 대원의 안타까운 사연이 슬픔을 더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석 달 뒤면 태어날 둘째 얼굴을 보지도 못한 채 먼 길을 떠난 고 박권병 경장, 아빠의 죽음을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어린 세 살배기 첫째 딸은 만삭인 엄마 품에서 잠들었습니다.

큰딸의 다섯 번째 생일 날 실종됐다가 사흘 만에 주검으로 돌아온 고 김형욱 경위, 다섯 살, 두 살 자녀를 둔 같은 해양경찰관인 부인은 망연자실할 뿐입니다.

어머니는 불러도 대답 없는 아들의 영정 앞에서 오열합니다.

마지막으로 찾은 근무지, 주인을 잃은 텅 빈 책상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동료들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에 눈물로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최광근 / 동료 해경 특공대원 : 늘 그렇게 착하게 희생하면서 살다가 갑자기 이렇게 우리 곁을 떠나면 어쩌란 말입니까?]

목숨을 바쳐 임무를 수행한 두 해경 대원에게는 1계급 특진과 함께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습니다.

영결식을 마친 고인들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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