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속을 걷는 듯...영남알프스 은빛 물결의 향연

동화 속을 걷는 듯...영남알프스 은빛 물결의 향연

2016.10.23. 오전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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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악산에서 출발한 단풍이 남쪽으로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단풍과 함께 가을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억새입니다.

은빛 물결이 춤추는 영남알프스 억새평원을 김인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해발 천m 평원에 펼쳐진 억새밭.

회색 구름이 내려앉은 억새평원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잔뜩 찌푸린 날씨가 동화 속의 그림을 보는 듯 신비롭습니다.

억새 물결을 헤치며 산길을 걸어가면 어른 키 높이만큼 자란 억새가 편안하게 다가옵니다.

가느다란 줄기는 단풍 색을 닮아 노랗게 물들었고 보푸라기처럼 부풀어 오른 억새꽃은 소슬바람에 일렁입니다.

[정의호 / 경남 김해 : 억새가 너무 장관이고 좋네요. 날이 흐려 제대로 못 볼 줄 알았는데, 잘 보고 좋은 추억 만들어 갈 것 같습니다.]

신불산과 간월산을 포함해 해발 천m가 넘는 7개의 산이 어우러진 영남알프스.

능선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 억새 길은 30km에 이릅니다.

하늘과 맞닿았다고 해서 하늘 억새 길이라고도 부릅니다.

[박성희 / 울산 남구 : 가을을 맞아 산행했는데 직원들하고 단합하는 시간도 가졌고 억새도 보고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영남알프스의 첩첩산중에 밀림을 이룬 66만㎡의 억새평원,

여기저기서 추억을 담는 소리가 들립니다.

사진 찍기 명당이 어디인지 찾을 필요도 없습니다.

설악산에서 내려오는 단풍 물결을 온 가슴으로 맞으려는 억새의 향연.

이렇게 날이 흐리면 흐린 대로, 맑으면 맑은 대로 지금 이 가을에는 은빛 군무를 즐기기엔 충분합니다.

YTN 김인철[kimic@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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