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로 할인이 더 비싸?'...코레일의 헷갈리는 표기법

단독 '경로 할인이 더 비싸?'...코레일의 헷갈리는 표기법

2016.09.30. 오전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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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휴일 날짜로 KTX와 일반열차 환승 기차를 예매하면, 노인을 위한 경로 요금이나 일반 요금이나 똑같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코레일 홈페이지에 이런 요금 설명이 제대로 돼 있지 않다 보니 오히려 이용객들이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레일 열차 승차권 예매 사이트입니다.

휴일인 다음 달 3일 경기도 안양역에서 부산역까지 KTX 환승 열차 요금을 검색해 봤습니다.

어찌 된 게 환승 하려는 KTX 경로 운임이 일반 어른 운임보다 더 비싸게 표기돼 있습니다.

휴일 운행하는 KTX와 일반열차 간 환승 여정은 어김없이 이런 결과가 나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확인 결과, 코레일이 KTX 환승 할인 내용을 홈페이지에 제대로 표시하지 않아서 생긴 일이었습니다.

KTX와 일반열차 간 환승 여정은 일반열차 운임의 30%가 할인됩니다.

하지만 휴일 경로 할인은 일반열차만 30% 적용되고 KTX 할인이나 환승 할인이 추가로 안 돼 결국, 경로 요금과 일반 요금이 같아지는 겁니다.

게다가 할인된 금액을 별다른 설명 없이 어른 요금은 KTX 운임에 반영하고, 경로 요금은 일반열차 운임에 적용해 표기하면서 이용자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김 모 씨 / 제보자 : 화면을 본다고 하면 그냥 경로 할인이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런 할인이 없는데, 이런 것은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할인제도 축소로 인해 고객에게 돌아갔던 할인액이 지난해에만 640억 원 줄어든 것으로 국정감사 과정에 드러났습니다.

할인제도 변경은 고유 권한이라는 게 코레일의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아 철도 고객의 혼란이 초래됐다면, 권한만 내세우고 책임에 소홀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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