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 점프 추락 사고...규정도 점검도 관리도 없어

번지 점프 추락 사고...규정도 점검도 관리도 없어

2016.09.23. 오후 9:5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번지점프를 한 여성이 40m 아래 물속으로 떨어지는 사고 영상이 공개되며 충격을 줬는데요, 안전 관리는 이번에도 뒷전이었습니다.

시설 안전에 대한 규정이나 법령이 없는 것은 물론 피해자가 경찰에 직접 신고하지 않았다면 모르고 지나갈 뻔 했습니다.

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14층 높이 42m 번지점프대에서 안전줄 없이 떨어진 여성.

사고 이후 확인한 현장입니다.

인공적으로 만든 수영장 위에 25m와 42m 점프대 두 개가 설치된 구조.

관리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추락 사고가 언론에 알려진 이후 업체 측은 문을 걸어 잠그고 영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업체 관계자 : (업체 관계자) 아니에요. 전화 끊을게요. 죄송합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번지점프대 안전 진단 결과입니다.

지난 4월 공무원 1명이 업체 측의 자체점검을 확인했는데, 업주가 점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지적과 점검에 비협조적이었다고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도 이번 사고 이후에도 시설 사용 금지나 영업 금지 같은 행정 처분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규정도 법령도 없기 때문입니다.

[시청 공무원 : 신고하는 것 자체도 없어요. 다만 세무서 쪽에 영업 허가 내고 하거든요. 체육 시설업 신고 대상에 아예 빠져 있어요.]

안전 고리가 풀렸다는 업체 해명도 믿기 힘들지만 사고 이후 대처도 엉망이었습니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업체 관계자는 두 명.

경찰이 출동한 것도 사고 발생 사흘 뒤 병원에 있던 피해자가 직접 신고한 뒤였습니다.

[유수정 / 추락 사고 피해자 : 사과를 단 한마디도 안 했어요. 단 한마디도요.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안 했거든요.]

몇 년에 한 번 하는 눈대중 점검과 허술한 안전 관리, 여기에 미비한 법 규정까지.

누구나 언제든지 당할 수 있는 끔찍한 사고였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