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백만장자의 상속자입니다' 사기 이메일 피해

'당신이 백만장자의 상속자입니다' 사기 이메일 피해

2016.08.25. 오후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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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만장자의 상속자로 지정됐다', '최대 당첨금을 자랑하는 복권에 당첨됐다'는 등의 사기 이메일 받아본 적 있으십니까?

국제 사기단이 무작위로 뿌리는 건데 여기에 속은 한 러시아 교포를 국내에서 직접 만나 돈을 가로챈 미국인 모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호텔을 나선 미국인 모녀를 우리 경찰이 체포합니다.

그 앞에 서 있는 러시아교포 3세 김 모 씨가 돈을 가로챈 모녀라고 신고한 겁니다.

김 씨는 친척이 숨지며 남긴 120억 원 상당을 받게 됐다는 이메일에 속아 그동안 모녀가 소속된 국제 사기단에 15차례에 걸쳐 8천여만 원을 보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항공권과 호텔까지 제공해가며 우리나라로 부른 사기단에 현금 9백만 원을 건네기까지 했습니다.

[김 모 씨 / 피해자 (러시아 교포 3세) : 처음 이메일이 왔을 때 저도 안 믿었어요. (다음에) 여러 가지 서류가 들어와서 (믿었어요.)]

이름도 모르는 친척이 자신에게 돈을 남겼다는 믿기 힘든 이야기에 속아 넘어간 이유는 큰돈에 대한 기대.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은행에 예치된 유산을 우리나라로 송금하려면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사기단 설명도 그럴듯했습니다.

[김병수 /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 : (코트디부아르에서 미국에) 송금했다고 속이고요. 미국 B 은행에 있는 돈이 테러 자금이나 마약 자금으로 의심받고 있어서 그런 부분을 해소해야 한다고 또 속여서 비용을 청구하고….]

넘겨받은 미국영사관 공증 계약서가 가짜라는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김 씨 신고로 모녀는 출국 3시간 전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조직의 수금책인 두 사람을 구속해 수사하는 과정에 다른 이메일 사기 정황을 포착하기도 했습니다.

코트디부아르와 미국 은행 관계자 등으로 속인 나머지 일당은 미연방수사국, FBI가 추적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수사 중인 사건이지만 추가 피해 확인과 예방 목적으로 이번 건을 공개한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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