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 갇힌 아이 의식불명...관계자 "내부 확인 안했다"

버스에 갇힌 아이 의식불명...관계자 "내부 확인 안했다"

2016.07.31. 오후 3: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찜통 같은 유치원 버스 안에 어린이가 8시간 가까이 갇혀 있다 발견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4살 된 이 어린이는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있고 여전히 의식불명입니다.

경찰이 인솔교사와 운전기사 등 유치원 관계자를 불구속 입건하고 1차 조사를 마쳤는데,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백종규 기자!

아이가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인 가운데, 경찰 조사 결과 유치원의 잘못이 드러났다고요?

[기자]
의식불명에 빠진 아이 상태는 뇌파가 불안정하고 위에 출혈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 간이나 신장 등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사경을 헤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난 것은 지난 29일이었는데요.

광주광역시 월계동에서 4살 남자 어린이가 유치원 통학버스에서 8시간 가까이 방치됐다가 발견됐습니다.

집에서 차로 2분 거리에 있는 유치원에 버스를 태워 보낸 아이 부모는 억장이 무너집니다.

웃으며 손을 흔들고 집을 나섰던 아들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리기만 합니다.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1차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인솔교사와 운전기사, 해당 유치원 원장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 대부분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인솔교사는 아이들이 버스에서 내릴 당시 버스 안에 들어가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고, 버스 기사 역시 인솔교사만 믿고 차 안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유치원 원장은 어린이들의 출석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1차 조사에서 진술했습니다.

결국 어린이들이 통학버스에 방치되는 사고를 막기 위해 직접 맨 뒤쪽까지 확인하도록 한 지침이 전혀 지켜지지 않은 것입니다.

경찰은 시 교육청에 동승자 지침을 요청해 분석하고 내일이나 모레 관계자들에 대해 2차 조사를 벌인다는 계획입니다.

또 아이 상태를 계속 살피고 관계자들을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벌여 처벌 수위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광주광역시 교육청도 자체 조사에 나섰습니다.

교육청은 버스 기사가 안전교육을 이수했는지, 유치원 관계자들이 동승자 지침 숙지를 제대로 하고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교육청은 경찰에서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면 해당 유치원의 행정 처분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전국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