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참전국...곳곳에 남은 아픈 기억

16개 참전국...곳곳에 남은 아픈 기억

2016.06.26.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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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가 6.25 66주년이었는데요.

6.25 참전국 하면 보통 미국을 많이 생각하지만, 한반도에 지원군을 파병해 전투를 벌인 나라는 전 세계 16개 국가에 달합니다.

이들의 흔적은 지금도 최전방 곳곳에 남아 있는데, 지 환 기자가 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한국전쟁 당시 남미 대륙에서 유일하게 지원군을 파병한 나라, 콜롬비아.

전쟁 초기부터 강원과 경기 지역 곳곳에서 수없는 격전을 치렀습니다.

민간인 통제선 북단, 최전방 지역엔 60여 년 전 그때의 흔적이 그대로 남았습니다.

콜롬비아는 6·25 전쟁 당시 병력 5천여 명을 파병해 8백 명이 넘는 사상자를 냈습니다.

지금도 매년 이곳에서는 참전군인들과 실종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전쟁 60년이 훨씬 지난 이제야 머나먼 남미 대륙 콜롬비아와의 교류가 시작됐습니다.

[최문순 / 강원 화천군수 : 콜롬비아, 6·25 전쟁 당시 우리에 화천에 자유를 찾아준 만큼 상호 양국 간의 교류를 활발히 해서 서로 돈독한 국제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얼마 전 강원도 춘천에서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민주정부 수립 기념일 행사가 열렸습니다.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 당시 아프리카에선 유일하게 황실근위대를 파병한 나라.

춘천 도심 한복판엔 용맹했던 에티오피아군을 기리는 기념비가 서 있습니다.

교류와 지원이 시작된 지 20년, 이제 양국은 정상회담까지 이어지는 결실을 보았습니다.

영동고속도로 나들목 근처에는 네덜란드 군인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UN군으로 참전한 네덜란드군은 1.4 후퇴 당시 우리 국군을 엄호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매년 이맘때 이곳에서는 어느덧 흰 머리로 변해버린 유럽의 노병들이 한자리에 모입니다.

퇴각하던 참전용사의 아픈 기억이 도시 상징물이 된 경우도 있습니다.

이 다리의 이름은 특이하게도 '리빙스턴교'입니다.

전쟁 당시 홍수가 나며 수많은 군인이 하천을 건너지 못하고 숨졌는데요.

당시 부대를 이끌던 미군 포병대대장 리빙스턴은 임종 직전 이곳에 다리를 만들어달라고 유언을 남겼습니다.

그의 유언대로 새로 만든 다리 위엔 하천을 건너는 군인들의 모습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권흥기 / 강원 인제군청 홍보담당 : 작년에 옛 리빙스턴교를 최대한 구현해서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현재 많은 관광객이 안보관광지로 찾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6·25 전쟁 당시 한반도에 지원군을 파병한 나라는 전 세계 16개국에 달합니다.

전쟁의 상흔은 지금도 곳곳에 남겨져 있고, 참담했던 그때를 추모하는 모습도 반백 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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