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영상] 불 붙은 버스 속 운전기사 구한 '시민 히어로들'

[단독영상] 불 붙은 버스 속 운전기사 구한 '시민 히어로들'

2016.06.01. 오후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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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31일) 오후 고속도로에서 추돌사고가 나 시외버스가 불에 완전히 타고 승객들이 다친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당시 불길이 번지는 다급한 상황에 차체에 끼여 빠져나오지 못하는 운전기사를 시민들이 힘을 모아 구해냈습니다.

일촉즉발의 위험한 순간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생명을 구해낸 시민 영웅들을 허성준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화물차를 들이받은 시외버스 뒷부분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승객들은 다행히 모두 빠져나왔지만 운전기사는 차 안에서 꼼짝하지 못합니다.

사고 충격으로 차체가 밀려들면서 몸이 끼인 겁니다.

불길은 점점 거세지고, 버스 내부가 연기로 가득 찬 상황.

차에서 내린 시민들이 버스 안으로 뛰어듭니다.

"도와주세요."

젊은 여성은 다친 운전사를 지혈하고, 한 남성은 소화기를 찾아 진화를 시도합니다.

견인차 기사는 밀려 들어간 버스 핸들에 쇠줄을 걸어 운전기사가 빠져나올 공간을 확보합니다.

"계속 당기고 있을 테니까 나와요, 당기고 있을 테니까 나오라고요. 누가 들어가서 도와줘요."

도와달라는 요청에 또 다른 시민이 망설임 없이 차 안으로 뛰어듭니다.

[김종득 / 견인차 기사 : 버스 안에는 유독가스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제가 들어갈 때도 코가 막히고 호흡이 곤란할 정도였는데 그 여자분은 눈을 비벼가면서 운전기사 안정시키고….]

운전기사를 가까스로 구해낸 직후 시뻘건 불길이 버스 전체를 삼켜버렸습니다.

[장민정 / 사고 목격자 : 견인차 기사가 도와달라고 해서 남자 세 분이 들어가서 운전기사를 업어서 나오고 한 5분쯤 있다가 차량이 전소 됐습니다.]

구조 활동에 몸은 던진 젊은 여성은 사고 현장을 지나던 간호사로, 연기를 많이 마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평범한 시민 영웅들의 용기 있는 행동이 화마에 희생될뻔한 귀중한 생명을 구했습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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