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간부 자녀 교사 채용' 논란...교육청은 '느림보' 감사

'교육청 간부 자녀 교사 채용' 논란...교육청은 '느림보' 감사

2016.05.25. 오후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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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전의 한 사학법인이 교사 채용과 관련해 시 교육청 감사를 받고 있습니다.

평가 기준을 임의로 바꿔 채용된 교사 한 명이 교육청 고위 간부 자녀로 확인됐는데, 교육청이 제 식구를 감싸려고 시간을 끌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전시교육청은 한 사학법인을 상대로 감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실시한 교사 채용에 공정성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논란거리는 크게 2가지입니다.

먼저 1차 필기시험에서 특정 과목 통과 점수를 낮추는 등 채용 공고 평가 기준과 다르게 점수를 매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다른 하나는 공정성을 위해 개인정보 표기를 금지한 논술시험에서, 본인 이름을 적어낸 응시자를 합격시킨 부분입니다.

개인정보를 노출하면 채점을 아예 하지 않는다고 명시한 규정을 무시한 겁니다.

교육청은 임의로 변경된 평가 기준에 따라 다수의 합격자 얼굴이 뒤바뀐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특히, 논술시험에서 이름을 적어냈다가 최종 합격한 교사는 교육청 소속 고위 간부의 자녀로 확인됐습니다.

대전시교육청은 지난 3월부터 감사를 벌여 실태를 파악하고도 감사 결과를 내놓지도,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하지도 않고 있습니다.

[대전시교육청 감사관실 관계자 : 늦어진 이유는 우선 사안이 복잡하고, 처음 접하는 것이다 보니까 발견된 사항에 대해서 여기저기 변호사님 조언도 받고, 그리고 서류가 좀 많아요.]

전국교직원노조는 경쟁시험 평가 기준을 바꿔 교육청 고위 간부 딸을 합격 처리한 의혹이 있다며,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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