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택시기사로 변신...'분실 휴대전화 찾아라'

경찰, 택시기사로 변신...'분실 휴대전화 찾아라'

2016.05.02. 오후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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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시에서 손님들이 분실한 휴대전화를 불법으로 거래한다는 소식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경찰이 이들 조직을 잡기 위해 택시운전자격증까지 취득해 직접 택시를 몰며 수사를 벌여 범죄 조직 일당을 검거했습니다.

이상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휴대전화 불빛을 비추며 신호를 보냅니다.

잠시 뒤 택시 한 대가 멈추더니 이 남성을 태우고 사라집니다.

손님들이 놓고 내린 휴대전화를 사고팔기 위해 택시기사와 장물 업자가 만나는 모습입니다.

이들을 붙잡기 위해 경찰이 직접 택시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단순히 택시만 빌린 게 아니라 경찰이 택시운전자격증을 취득해 택시 회사에 들어간 겁니다.

택시운전자격증을 취득한 경찰은 직접 택시를 몰고 다니며 이들의 범행 수법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천 모 씨 등은 휴대전화 40여 대를 택시기사로부터 사들여 필리핀 등으로 밀수출하려 했습니다.

또, 휴대전화에 보관돼 있던 은행 보안카드와 공인인증서 등 개인정보까지 빼내 팔아넘기려 했습니다.

[구 모 씨 / 휴대전화 분실 피해자 : (휴대전화에) 공인인증서도 다 가지고 있고, 사진이나 SNS로 개인 신상도 알 수 있어서 그게 털릴 위험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더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이번 수사를 계기로 택시에서 분실된 휴대전화 거래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남청 / 대전 대덕경찰서 형사계장 : 분실 휴대전화가 분실자에게 돌아갈 수 있는 문화가 조성되기를 바라면서 택시기사로 위장 수사를 한 것입니다.]

경찰은 총책 천 씨를 구속하고 조직원과 택시기사 등 16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해외로 빠져나간 휴대전화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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