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C형간염 국가 지원 깜깜무소식...피해자 불안

원주 C형간염 국가 지원 깜깜무소식...피해자 불안

2016.04.29. 오전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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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초 강원도 원주에서 C형 간염이 집단으로 발생했었죠?

주사기 재사용이나 마취제 때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는데 감염자가 이미 400명을 넘어섰습니다.

병원장이 숨지며 대신 정부가 치료비 지원을 약속했는데,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답답합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3년 전 C형 간염에 걸린 것을 알게 된 이경애 씨.

원주 한양정형외과에서 PRP, 이른바 자가 혈 시술을 받은 게 원인이었습니다.

사용한 치료비만 2천만 원이 넘습니다.

[이경애 / C형 간염 피해자 : 치료하는 데만 이천만 원 든다고 의사, 간호사 선생님이 얘기하더라고요. 그런데 정말 어이가 없고 보험 되는 것까지 물어보고 돈이 없다니까…]

현재까지 C형 간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사람이 430명이 넘습니다.

문제는 최대 4천만 원에 달하는 약값.

다음 달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지만, 여전히 천만 원 가까이 돼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지난달 초 병원장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피해보상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곳 원주보건소에는 지금도 계속해서 C형 간염 검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간염 확진자들이 바라는 것은 정부의 확실한 지원대책입니다.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달 초 치료비 우선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문제가 해결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부처 간 이견 속에 앞으로 일어날 의료분쟁에 적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두 달이 다 되도록 후속 조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 : 지원책을 강구는 하고 있는데, 재정 당국 입장도 있고 다른 부처의 가해자가 있는 경우의 사례 등 이런 게 같이 걸려 있다 보니까 재정 당국이 좀 부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죠.]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정부도 집단 C형 간염 사태와 관련해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신뢰할 수 없는 정부의 깜깜무소식에 영문도 모르고 감염된 피해자들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hsw05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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