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눈으로만 안전진단...'폭발 사고' 빌라 주민 불안

맨눈으로만 안전진단...'폭발 사고' 빌라 주민 불안

2016.04.06. 오전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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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대전의 한 빌라에서 가스 폭발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지금은 일부 세대를 제외하고 주민 입주가 허용됐는데 일부 주민들은 구청의 안전진단을 믿을 수 없다며 아직도 집에 들어가지 않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안전진단이 눈으로만 이뤄졌다고 주장합니다.

이상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빌라입니다.

사고 발생 이후 붕괴 위험성이 제기돼 건물 일부가 철거됐고, 지지대가 건물 옥상을 위태롭게 떠받치고 있습니다.

1차 진단 결과 안전에 이상이 없다고 확인된 곳에 대해 입주가 시작됐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전진단이 건물에 생긴 균열 등을 눈으로 확인하는 맨눈 검사로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대전 동구청은 맨눈 검사라도 건축 구조 전문업체를 통해 진단을 받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국종범 / 대전 동구청 안전총괄과장 : 외부 기관에 용역을 준다고 하더라도 맨눈으로 안전점검을 하고, 판정이 안 날 때는 정밀 안전(점검)을 기계, 장비를 동원해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문틀과 벽이 벌어진 곳이 발견되고, 화장실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는 곳도 있습니다.

창틀이 휘어지는 등 건물 변형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유재숙 / 사고 건물 입주민 : 안전 진단하고 나서는 집이 아무 이상이 없었어요. 근데 며칠 지나고 나니까 창문이 안 닫힐 정도가 되더라고요.]

폭발이 일어난 건물은 일부에 대해서만 추가 정밀 진단 결정이 내려져 있는 상황.

하지만 이마저도 업체 선정이 마무리되지 않아 검사는 시작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성인애 / 사고 건물 입주민 : 기계도 아니고 맨눈으로 보고 35년 된 노후화된 건물에 들어와 살라고 하면 누가 믿고 들어와서 살겠어요. 저희를 안심시켜주는 방법이 아닌 것 같아요.]

구청은 정밀진단 대상 4가구만 거주 지원 대상이라고 밝혔습니다.

나머지 피해 주민들은 맨눈 검사 결과만 믿고 집에 돌아가거나 스스로 지낼 곳을 찾아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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