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 간염 집단 감염' 병원장 숨진 채 발견...감염 경로 미궁

'C형 간염 집단 감염' 병원장 숨진 채 발견...감염 경로 미궁

2016.03.04. 오후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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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원주 C형간염 집단 감염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던 원주 한양정형외과의원 원장 노 모 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노 씨는 오늘 경찰의 2차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었는데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지 환 기자!

원주 한양정형외과 원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요?

[기자]
오늘 오전 7시 50분쯤입니다.

강원도 원주 한양정형외과 원장 노 모 씨가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부인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숨진 노 씨는 이번 C형 간염 집단 감염 사태와 관련해 지난달 29일 경찰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10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는데요.

오늘 오후 2시에도 원주경찰서에서 2차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노 씨를 상대로 자가 혈 주사, 이른바 PRP 시술 시 주사기 재사용 여부에 대해 집중 수사했고 노 씨는 주사기나 장비 재사용은 없었다며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또 병원에서 근무했던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주사기나 PRP 장비 재사용 여부를 조사하기도 했습니다.

노 씨는 지난해 4월 자신의 병원에서 자가 혈 시술 후 C형 간염에 걸렸다는 민원이 제기되자 병원을 자진 폐업하고 다른 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는데요.

경찰은 노 씨의 자택에서 유서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피의자가 숨진 만큼 조사는 물론 감염 경로 확인은 더 어려울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피의자가 숨진 만큼 정확한 감염 경로 확인이나 피해자 보상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업무상 과실 치상이나 의료법 위반 혐의를 밝히는 데 주력한 경찰 수사도 난관에 봉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보건당국은 현재 원주 한양정형외과에서 주사를 맞거나 시술을 받은 환자 만 5천443명을 대상으로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약 2천 명 정도가 혈액 검사를 받았고 어제까지 217명의 C형 간염 환자가 확인됐습니다.

여기에 최근 C형 간염 환자 외에도 B형 간염과 매독은 물론 에이즈 원인 바이러스인 HIV 감염자까지 나왔습니다.

특히 HIV 감염 환자는 지난 2009년 9개월간 원주 한양정형외과 의원에서 교통사고 치료를 받은 후 4년 뒤인 2013년 2월 HIV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요.

해당 환자가 병원 치료 과정에서 HIV에 감염됐는지, 아니면 입원 전이나 퇴원 후에 감염됐는지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HIV의 혈액 감염인데요.

보건당국은 일단 2009년 원주 한양정형외과 의원을 다녀간 환자와 병원 관계자 700여 명에 대한 검사를 우선 실시할 계획입니다.

병원장 노 씨가 숨지면서 감염경로가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가운데, C형 간염뿐 아니라 HIV 감염까지, 검사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원주에서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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