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공사 현장도 임금 체납..."명절은 남의 일"

올림픽 공사 현장도 임금 체납..."명절은 남의 일"

2016.02.06. 오전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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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명절이면 반복되는 우울한 뉴스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임금 체납 소식이죠.

임금 체납은 세계인의 축제라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건설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2년 뒤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 공사 과정에서도 근로자들이 만성적인 임금 체납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준공된 강원도 정선 중봉 활강경기장입니다.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 속에 2년 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첫 번째 테스트 이벤트 일정이 시작됐습니다.

사실 산꼭대기에 공사기일까지 촉박해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현장.

여기에 협력업체와 건설근로자들은 지난해 9월부터 밀린 임금 30억 원을 아직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성목 / 임금 체납 근로자 : 지금까지 임금이 안 나오고 있으니까 생활로 말하면 최악이죠. 차량 정비라든지 유류라든지 다 외상을 하는 형편인데.]

활강 경기장을 포함해 봅슬레이 경기장과 올림픽 철도·도로 공사 현장 곳곳에서 만성적인 임금 체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강원 지역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임금 체납의 99%가 강원도나 중앙정부가 발주한 공공 공사로 드러났습니다.

행정기관의 부실한 관리 감독과 건설 현장의 복잡한 도급 구조 방식이 임금 체납을 부채질하고 있는 겁니다.

[권혁병 / 건설노조 강원지역본부장 : 현장에서 임금 체납이 됐는지 안됐는지 대금확인제도가 있는데 대금확인제도마저도 집행되지 않아서 관리 감독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들은 이달 초부터 이어지는 올림픽 테스트 대회장에서 항의 집회를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강원도청 관계자 : 원도급사는 하도급사에 자금을 풀었거든요. 그런데 하도급사가 자금 능력이 안 좋아서 체납이 있는 것이거든요.]

개최까지 남은 2년, 설 명절과 함께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하고 있는 평창 동계 올림픽.

하지만 임금 체납으로 고통받는 근로자들에게 올림픽과 명절은 남의 일입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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