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중독' 뒤늦은 사과...근로자 반발

'수은 중독' 뒤늦은 사과...근로자 반발

2015.11.03. 오후 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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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3월 광주광역시의 공장에서 철거작업을 하던 근로자들에게 집단으로 수은 중독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뒤늦게 업체 측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대책을 내놨지만, 근로자들은 진정성이 없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광역시에 있는 전구 공장 지하 1층 시설 철거작업을 하던 근로자 10여 명에게 '수은 중독'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작업 현장에 수은이 있는지 몰랐던 근로자들은 별다른 안전장비도 없이 보름간 일하면서 피해가 컸습니다.

[수은 중독 피해자]
"산소절단기로 절단하다 보니 수은이 증기가 되면서 올라오니까 이걸 마시면, 호흡기로 바로 들어가서 중독이 되는 거죠."

광주지방 고용노동청은 해당 업체 대표 등 관계자 4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피해 근로자들도 업체 대표 2명을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영산강 환경청도 해당 업체 지하실에 폐수은 3kg이 불법 매립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
"매립된 지역은 시료를 토양이나 섞인 부분을 채취해서 오염도 검사를 분석 의뢰했고요. 폐기물관리법 위반으로 고발조치 할 예정입니다."

파장이 커지자 해당 업체는 "생산이 멈춘 지 1년 지난 배관 속에 잔류 수은이 있다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뒤늦게 사과했습니다.

또 다단계 하도급으로 사태 파악이 늦었고 경황이 없이 대처가 미흡해 근로자들에게 상처를 줬다고 밝혔습니다.

발열과 두드러기 등 수은 중독 증상으로 산업재해를 신청한 근로자는 6명, 임시 건강진단 명령이나 권고를 받은 근로자가 모두 40여 명에 달해 추가 산재 신청 등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나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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