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리비만 줄래? 렌터카도 줄래?...최고급 웨딩카 보험사기

단독 수리비만 줄래? 렌터카도 줄래?...최고급 웨딩카 보험사기

2015.10.28. 오전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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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 난 최고급 '웨딩카' 차주가 수리비만 주든지 아니면 다른 차량을 빌려주면서 고쳐 달라면 보험사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당연히 이중 부담이 싫어 수리비만 주겠다고 할 텐데 이런 점을 노려 보험금 수억 원을 타낸 40대가 구속됐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늦은 밤 SUV가 도로 맞은편에 있던 흰색 리무진을 칩니다.

사고를 접수한 리무진 주인은 보험사에 수리를 맡기는 대신 미수선수리비, 그러니까 수리 비용을 받겠다고 요구했습니다.

보험사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수리 비용만 빨리 지급하면 한 달에 천만 원 가까운 렌터카 비용을 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이런 점을 너무나 잘 알고 벌인 보험 사기였습니다.

[보험사 관계자]
"자기들이 보험 생리를 잘 알고 덤비기 때문에. '야 너희 렌터카를 내가 타면 기본 30일인데 30일 타면 천만 원이니까.' (이러고) 합의가 들어오는 거죠."

결혼 업체를 운영하는 박 모 씨는 국내에서 수리가 어려운 최고급 외제 차를 중고로 사 '웨딩카'로 쓰면서 명의를 바꿔가며 보험사기 행각을 벌였습니다.

휴대 전화 3대로 혼자서 신고자와 가해자, 피해자 역할을 하며 35차례에 걸쳐 사고가 났다고 보험사를 속였고, 가족, 친구를 끌어들여 12차례에 걸쳐 일부러 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챙겼습니다.

지난 2010년부터 보험금 5억6천만 원을 청구해 타낸 것만 4억8천만 원입니다.

하지만 수상하게 생각한 보험사가 지급을 미루고 조사에 들어가면서 사기 행각은 5년 만에 들통 났습니다.

[보험사 조사원]
"가해자와 피해자가 서로 짜고 하는 게 발각되는데 이걸 보니 거의 확실한 것 같아서 돈을 안 주고 수사 의뢰하게 된 겁니다."

부산지방경찰청은 박 씨를 구속하고 공범 3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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