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맥잇는 장인들의 혼

전통의 맥잇는 장인들의 혼

2015.10.10. 오전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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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주에서는 세계 공예의 흐름을 조망하는 국제공예비엔날레가 열리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작품도 볼거리지만 수백 년을 이어온 우리 전통 공예 역시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습니다

김동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포질로 소뿔을 갈고 꿩 털을 다듬는 작업에 장인의 혼이 담겨있습니다.

전쟁의 시작과 끝남을 알리는 화살을 비롯해 살상용 화살 등을 만드는 궁시장의 작업입니다.

글씨나 그림에 종이 비단 등을 붙여 액자나 병풍을 제작하는 배첩은 요즘 보기 드문 우리 전통입니다.

[강원호, 청주 동주초 3학년]
"어떻게 만드는지 책에서는 잘 이해가 안됐는데 실제로 와서 보니까 공부도 잘 되는 것 같고 옛날에 이렇게 살았구나를 잘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전통 가야금을 만들기 위한 작업도 한창입니다.

음향이 잘 진동하고 틈이 생기지 않고 좀이 먹지 않기 위해 온갖 심혈을 기울입니다.

옻나무에서 채취한 생옻으로 나전칠기를 빚는 무형문화재 칠장의 작품 역시 관람객들의 볼거리입니다.

[김성호, 칠장]
"옻칠을 수회 하면 향도 굉장히 좋을 뿐더러 벌레도 막아주고 그러면서 습기를 막아 시간의 변함이 없고 천년만년 가고..."

전통 한지에는 닥나무 껍질을 가지고 아흔아홉 번의 손질을 거쳐야 하는 한지장의 지난한 숨결이 배어있습니다.

투각과 양각을 활용해 조선백자의 맥을 잇는 사기장의 모습에서도 장인의 혼이 엿보입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전통 공예가 현대 공예에 밀려 관람객들로부터 다소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종성, 사기장]
"점점 배우려 하는 젊은 층이 없다 보니까 맥을 잇기가 어렵지 않나 생각됩니다."

하지만 혼을 실은 장인들의 숨결만큼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김동우[kim11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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