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 신변보호 요청했지만 결국 피살

스토킹 신변보호 요청했지만 결국 피살

2015.07.31. 오후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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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대구 40대 여성 피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40대 남성을 지목하고 공개 수배했습니다.

하지만 사건 전 숨진 여성이 이 남성에게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드러나 수사당국의 대응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월요일, 출근길에 나선 49살 A씨가 집 앞에서 흉기에 찔려 숨졌습니다.

범인은 주택가 골목에 숨어 A 씨를 기다렸다가 흉기로 목과 배 등 10여 곳을 찔렀습니다.

[경찰 관계자]
"칼에 찔리는 장면을 봤다는 목격자도 있고, 피가 많이 났다고 말하는 분도 있고, 피해자가 비명을 지르면서 살려달라고 소리쳤다는 분도 있고..."

A 씨는 두 달 전쯤 용의자로 지목된 남성에게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며 경찰에 상담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건 보름 전에는 안심귀가 서비스까지 요청했습니다.

경찰은 협박 등의 혐의로 이 남성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보강 수사를 지시하며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후 한 차례 더 구속 의견을 냈지만 검찰은 또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봤습니다.

그동안 A 씨는 참혹하게 살해되고 말았습니다.

이 때문에 수사당국이 스토킹 사건에 허술하게 대응해 생명을 구할 시간을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경찰과 검찰이) 권한 안에서 일 처리하는 시스템상 스스로 판단해서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기 위해서 노력했던 결과가 이런 식으로 나와서 그것이 조금 안타깝지만..."

경찰은 40대 주부 살해 사건의 용의자로 43살 김진오 씨를 공개 수배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모텔이나 찜질방 등에 숨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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