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큰돌고래 태산이·복순이 6년 만에 자연 방류

남방큰돌고래 태산이·복순이 6년 만에 자연 방류

2015.07.06. 오후 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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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법 포획됐던 남방큰돌고래 태산이와 복순이가 야생 적응훈련을 마치고 드디어 바다로 돌아갔습니다.

돌고래의 귀향은 지난 2009년 제주 바다에서 어민에게 잡혀 돌고래쇼 공연장에 팔린 후 6년 만입니다.

유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태산이와 복순이가 바다로 나가지 전에 가두리를 헤엄치는 모습입니다.

건강한 모습의 태산이와 복순이는 가두리 그물이 열리자 곧바로 고향으로 돌아가 자유의 몸이 됐습니다.

야생 적응 훈련을 받은 뒤 53일 만입니다.

지난 5월 제주 앞바다로 옮겨져 야생적응 훈련을 받은 뒤 건강과 야생성을 완전히 회복해 완전 방류됐습니다.

[손호준, 돌고래연구소 박사]
"제주도에 와서는 잘 적응하고 활발한 모습을 보여서 잘 될 것 같은 느낌을 가졌고 야생성도 잘 회복하고 무척 건강합니다."

태산이와 복순이는 처음에는 서로 떨어지지 않고 소극적인 행동을 보였으나 이후 제공되는 먹이를 먹으며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수컷인 태산이가 암컷 복순이의 환심을 얻기 위해 적극적인 구애 활동을 할 정도로 안정된 심리상태를 보였습니다.

태산이는 입 주둥이가 일부 잘리고, 복순이는 입이 비뚤어지는 등 신체적 결함과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보여 야생 적응 훈련에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돼 왔습니다.

하지만 두 달여에 걸친 야생 적응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쳐 방류를 하게 된 것입니다.

그동안 태산이와 복순이의 완전 방류를 위해 애써온 시민단체는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조희경, 시민단체 대표]
"6년 동안 갇혀 있다가 이제 자유를 찾아서 나가게 됐는데 가족들 만나서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태산이와 복순이는 지난 2009년 불법포획돼 돌고래 쇼 등에 동원됐다가 법원 몰수 판결이 내려져 지난 5월부터 제주 앞바다에서 야생 적응 훈련을 받아 왔습니다.

앞서 지난 2013년 7월에는 태산이와 복순이처럼 불법포획돼 쇼에 동원됐다가 제돌이와 춘삼이가 적응 훈련을 마치고 자연 방류돼 현재 다른 무리와 잘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유종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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