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텅빈 병원 금고 통째로 훔쳐

점심시간 텅빈 병원 금고 통째로 훔쳐

2015.05.27. 오후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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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점심시간에 문을 열어두고 관계자가 자리를 비운 병원만 골라 금품을 훔친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행 도중 찾아온 환자를 보고는 태연하게 병원 관계자 행세를 하기도 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점심시간이라 아무도 없는 내과 의원에 35살 박 모 씨가 나타납니다.

주변을 잠시 살피고는 곧바로 접수대 안으로 들어가더니 금고를 꺼내 그대로 들고 달아납니다.

며칠 뒤 또 다른 내과.

박 씨가 접수대 안쪽에서 열쇠로 금고 열려고 하는데 환자가 나타납니다.

환자를 보고도 전혀 당황하는 기색이 없는 박 씨.

태연한 모습을 본 환자는 박 씨에게 당장 접수할 수 있는지 묻고, 박 씨는 적당히 얼버무린 뒤 돈을 훔쳐 달아납니다.

점심시간에 문을 열어 두고 자리를 비운 것은 이 시간에 찾은 환자들이 밖에서 기다리지 않고 안에 앉아 기다릴 수 있게 하려는 병원의 배려.

[박승현, 부산 금정경찰서 강력 1팀장]
"범인은 과거 8년 동안 개인 병원에서 업무를 봐 병원 생리를 잘 파악하고 있었으며..."

사정을 잘 아는 만큼 범행은 대담하고 신속했습니다.

같은 건물 2·3층에 있는 의원 두 곳에 차례로 들어가 금품을 훔치기도 하고 도보로 5분 거리인 의원 두 곳을 20분 안에 털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피해는 모두 18건이지만 경찰은 다른 피해도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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