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목항 추모객 발길 이어져

팽목항 추모객 발길 이어져

2015.04.14. 오후 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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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진도항에는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추모객들은 1년 전 그날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반성도 하고, 안타까워하며 다시는 이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길 간절히 바랐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빨간 등대에 그려진 노란 리본이 1년 전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말해줍니다.

'세월호를 인양하라'라는 깃발이 진도항을 찾은 추모객들을 맞이합니다.

차가운 바닷속에서 아직도 나오지 못한 실종자 9명의 사진은 쓸쓸하게 부두 한쪽에 걸려있습니다.

추모객들이 하나둘 가져다 둔 국화꽃은 참사 1주기가 가까워질수록 아련하고 슬픈 꽃이 됩니다.

희생자들이 좋아했던 음식 앞을 지나는 추모객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이영윤, 전남 진도군 임회면]
"플래카드에 적혀있는 글들을 보고 가슴이 찡하고 눈물이 나네요. 앞으로는 이런 일이 절대 없어야 하는데 우리 아이들 물속에서 얼마나 추울까 생각하면 가슴이 무척 아리네요."

진도항 벽면에는 참사를 기억하기 위해 많은 학생이 그린 그림으로 벽화가 제작됐습니다.

불편한 몸으로 휠체어까지 끌며 추모 행렬에 동참한 어르신도 보입니다.

가족끼리 진도항을 찾은 추모객들은 함께 눈시울을 붉히며 슬픔에 잠기기도 하고 세월호가 침몰한 먼바다를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인터뷰:홍정숙, 전북 전주시 반월동]
"마음이 너무 아프고 짠합니다. 제 마음이 이렇게 아프고 가슴이 아픈데, (희생자) 부모들 마음은 더 하실 겁니다. 그래도 힘을 내시고 살아가셨으면 합니다."

1년 전 안타까운 사고로 혼란스러웠던 팽목항은 이제 진도항으로 서서히 제 모습을 되찾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진도항을 찾은 추모객들은 '기억하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경건한 마음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YTN 백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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