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4] 고급 야영장?...무허가 불법 야영장

[현장24] 고급 야영장?...무허가 불법 야영장

2015.03.14. 오전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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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캠핑 인구가 늘면서 고급 캠핑, 이른바 '글램핑'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야영장 내부에 각종 가전 제품과 침대, 샤워시설까지 갖춘 곳이 많은데요.

그런데 대부분 건축물이 아니라는 이유로 별다른 허가 없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불법 건축물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됩니다.

지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시사철 관광객들이 찾는 강원도 홍천강입니다.

지난해 이곳에 국내 캠핑용품 회사 한 곳이 고급 야영장을 조성했습니다.

강변을 따라 배치된 10여 동의 천막형 건물.

천막 안은 목조건물로 지어졌고 침대와 샤워시설 TV, 냉장고, 난방시설까지 내부가 일반 펜션 못지 않습니다.

이 글램핑장의 토지대장입니다.

지난해 운영업체가 소유권을 이전한 상태로 잡종지입니다.

하지만 영업을 하는 저 건축물의 건축대장은 아예 존재하지 않습니다.

건축 허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캠프장은 야영장 허가도 아직 없습니다.

영업 중인 업체 측은 건축물이 아니므로 건축 행정 절차가 필요 없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야영장 운영 업체 관계자]
"17개 동은 건축물이 아니고요. 캠핑 글램핑장이 건축물로 대장 등록을 하라는 관계 규정이 있습니까?"
(그럼 이게 건축물이 아니라는 건가요?)
"건축물이 아니죠."

하지만 현장 단속을 나간 담당 지자체는 뒤늦게 건축물 철거 명령을 내렸습니다.

지붕과 사면이 막혀 있고, 주거 시설을 갖춘 엄연한 불법 건축물이라는 겁니다.

[인터뷰:남궁은, 홍천군청 건축담당]
"시정 명령이 나갔어요. 어제. 자진 철거하라고."
(자진 철거하라는 건 불법으로 보신 거잖아요)
"네. 그렇죠."
(불법 건축물인 것은 맞습니까?)
"네."

오토 캠핑장이나 글램핑장이라는 이름으로 최근 3~4년간 새로 생긴 캠프장은 줄잡아 약 2천 곳.

문제는 대부분이 건축 허가를 받지 않거나 농지나 임야를 불법 점용했다는 겁니다.

최근엔 상습 침수 구역에서 야영장을 운영하던 업자가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습니다.

실제 허가 없이 지어진 캠프장은 건축 관련 취·등록세도 내지 않습니다.

특히 담양 펜션 화재처럼 사고가 발생할 경우 보상 문제에서 소비자가 피해를 당할 수 있습니다.

미비한 관련 법과 당국의 수수방관 속에 불법·무허가 야영장이 전국 곳곳에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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