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두렁 태우지 마세요"

"논두렁 태우지 마세요"

2015.03.07. 오전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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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촌에서는 이맘때면 잡초나 해충을 제거하기 위해 논·밭두렁에 불을 놓는 경우가 많은 데요.

봄철에는 날씨가 건조하고 바람도 거세 산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산림청이 실제 실험에 나섰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논·밭두렁을 태우다 올해만 16건이 산불로 이어져 임야 20ha가 불에 탔습니다.

논두렁을 태우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산림청의 도움을 받아 실험을 해봤습니다.

안전한 저수지 제방에 불을 붙인 지 채 10분도 안됐지만 500㎡가 순식간에 타버렸습니다.

바람을 타고 번지는 불길은 헬기로 물을 뿌려도 쉽게 꺼지지 않고 잔불이 남아 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봄철에는 이처럼 불길이 순식간에 커져 산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인명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난해 발생한 산불 492건 가운데 논·밭두렁 소각으로 인한 산불은 34%.

실제로 지난 2월 전북 정읍에서 80대 노인이 논두렁을 태우다가 불이 번지자 혼자 불을 끄려다 숨졌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지금까지 전국에서 논·밭두렁을 태우다 숨진 노인만 13명에 이릅니다.

특히 논둑에는 거미류 등 유익한 곤충이 90% 가까이지만, 해충은 10%에 불과합니다.

이 때문에 논두렁 태우기가 실제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인터뷰:신원섭, 산림청장]
"논·밭두렁을 태우는 것은 농사에 유익하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논·밭두렁 태우기를 자제해주시고…."

산불 발생 위험이 큰 요즘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경각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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