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벼 100톤...'물기 빠져서?'

사라진 벼 100톤...'물기 빠져서?'

2015.02.24. 오전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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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협 창고에 보관돼 있던 벼 백 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해당 농협은 벼가 자연스럽게 없어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사건에 대한 석연치 않은 해명과 조치 때문에 의혹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나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 곡성에 있는 미곡처리장입니다.

이곳에 저장돼 있던 2013년 수매 벼를 지난해 말, 일 년 만에 확인해 봤더니 백여 톤이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라진 벼 백여 톤은 40킬로그램 짜리 포대 2천 3백여 개 분량으로 시가로는 1억 3천만 원에 달합니다.

사건이 발생한 곡성농협은 미곡처리장 직원들이 재고 조사를 제때 하지 않아 발생한 과실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분기별로 자연 감모율을 조사하지 않아 생긴 일이라며 미곡처리장 소장 등 직원 두 명을 징계하고 변상처분까지 내렸습니다.

[인터뷰:곡성 농협 관계자]
"1년간 근무를 했으니까 4% 자연감모 처리를 했어야 맞습니다. 그때그때 재고조사를 안 하면 그 앞에 있는 양은 추정할 뿐이지 정확성을 인정을 못하잖아요."

농협 측은 분기당 2.94%까지 감모율이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따지고 보면 백 톤이 사라지는 게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미곡처리장 관계자]
"미리 좀 대처를 했어야 했는데 날이 더워지면 사일로가 더워지면서 그만큼 벼가 숨을 많이 쉬거든요. 썩지 않으려고 변질이 되지 않으려고 수분을 막 발산을 해요."

하지만 다른 농협 임직원들은 미곡처리장 벼 2천4백 톤 가운데 백 톤이 사라지는 것은 경험상 전혀 정상적이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농협과 경찰은 각각 벼를 도난당한 근거가 없고 고발이나 고소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신고나 수사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조합원들은 미곡처리장 직원들에게 감모분을 변상하게 하고 사건을 마무리 짓는 게 꼬리 자르기가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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