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1억 2천만 원 행방 드러나

사라진 1억 2천만 원 행방 드러나

2015.02.13. 오후 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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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월, 갑자기 농협 금고에 있던 현금 1억2천만 원이 사라진 황당한 사건이 전북 전주에 있는 한 농협 지점에서 일어났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농협 지점 여직원이 현금 자동인출기에 넣어야 할 돈의 일부를 60여 차례 걸쳐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백종규 기자!

현금인출기에 넣어야 할 돈의 일부를 직원이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는데,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이 사건은 지난 1월 26일 전북 전주에 있는 한 농협 지점에서 일어난 사건인데요.

농협 측은 금고 안에 있던 현금 1억 2천만 원이 사라졌다고 경찰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2주가량 수사를 벌였습니다.

당시 농협 지점 직원들은 모두 현금이 사라진 이유에 대해서 모른다고 답변했는데요.

경찰은 CCTV에 돈이 나간 사실이 없는 점 등에 비춰 범인은 은행 직원 가운데 한 명으로 봤습니다.

결국, 경찰에 꼬리를 잡힌 사람은 농협 해당 지점 여직원 30살 문 모 씨였습니다.

문 씨의 수법은 이렇습니다.

문 씨는 금고 현금 출납 업무와 현금 자동인출기를 담당하는 업무를 맡고 있었는데 현금 자동인출기에 넣어야 할 돈의 일부를 미리 가족들의 계좌에 입금한 뒤 나머지 금액을 인출기에 넣은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인출기에 천만 원을 넣어야 된다고 하면 500만 원은 인출기에 넣고 500만 원은 빼돌린 것입니다.

그리고 전산 기록상으로는 천만 원을 인출기에 넣었다고 기록했습니다.

결국 현금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전산상으로 돈이 빼돌려진 것입니다.

경찰은 문 씨가 이같은 방법으로 1년 동안 60여 차례에 걸쳐 1억 2천만 원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문 씨가 혐의 사실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고요?

[기자]
문 씨의 계좌 등을 통해서 범행 사실이 드러났지만 영장 실질 심사를 받고 나온 문 씨는 혐의 사실 모두를 부인했습니다.

돈을 빼돌린 사실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농협 측의 관리·감독 소홀도 사건에 원인 제공을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농협 금고에 있는 돈을 시재금이라고 하는데, 해당 지점장은 이 돈을 수시로 확인해야 합니다.

하지만 농협 측이 시재금 확인을 수시로 하지 않았고 현금 인출기에 넣은 금액도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농협 측은 직원 업무상 직원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야말로 농협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입니다.

농협 측은 관리 감독 소홀에 대해서는 현금자동인출기에 넣는 돈을 수시로 확인하기 힘들다며 이번 사건에 책임이 있는 직원들은 모두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법원에서는 지금 문 씨의 영장 실질 심사를 벌이고 있고 오후 5시 이후에 문 씨의 구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전북 전주에서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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