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 농성천막 철거...중재 '물거품'

강정마을 농성천막 철거...중재 '물거품'

2015.02.01. 오후 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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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해군기지 군 관사 건립에 반대하는 강정마을의 농성 천막이 3개월 만에 강제 철거됐습니다.

주민 20여 명이 경찰에 연행되고, 갈등이 더욱 심화되면서 사태 해결을 위한 여러 계획들도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김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군기지 군 관사 건립을 반대해오던 강정마을 천막 농성장이 강제 해산됐습니다.

지난해 10월 공사를 반대하며 천막을 설치하고 공사 저지에 나선지 3개월 만입니다.

[인터뷰:농성 주민]
"저기 마을회장이 계시다고요. 마을회관과 한 번이라도 여기 와서 얘기해 보셨습니까?"

군이 강제집행에 나서면서 제주도가 양측의 갈등해소를 위해 추진했던 여러 계획들도 줄줄이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당초 제주도는 해군기지 추진 과정에서 제기됐던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위원회를 구성하고,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도 구상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강제 철거로 해군이 군 관사 공사를 강행할 예정이서 사실상 해군기지 진상규명은 무산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강정마을 주민들에 대한 정신건강실태조사도 진행하기 힘들어질 전망입니다.

오랫동안 찬반 갈등이 이어져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계획했지만 이 또한 불투명하게 됐습니다.

강정마을을 둘러싼 갈등이 9년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민 20여 명이 경찰에 연행되고 갈등이 더욱 심화되면서, 올해 연말 완공 예정인 해군기지 건설공사도 순탄치 않을 전망입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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