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 젊은 감성 찾아 도서관을 가다

서예, 젊은 감성 찾아 도서관을 가다

2014.10.25. 오전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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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에는 서예를 배우거나 서예전을 보러 가는 젊은이나 학생들이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대학 도서관에서 서예 전시회가 열린다면 어떨까요?

조영권 기자입니다.

[기자]

대학 도서관 벽면에 서예 작품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시험 기간이라 공부에 여념이 없던 학생들도 삼삼오오 모여 작품을 보고 얘기를 나누며 잠시 머리를 식힙니다.

도서관 휴게실의 편한 분위기에서 서서 보기도 하고 앉아서도 작품을 감상합니다.

[인터뷰:박효석, 대학생]
"도서관이 빈 공간이 많았는데 이렇게 서예 글씨들로 채워지니까 정서적으로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작품들을 보면서 마음을 더욱더 차분하게 안정시킬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글자들이 자유롭게 날개를 펼치듯 형상을 만들어 가는 '상형 한글' 전시회.

채워진 듯 빈 듯한 '허공'과 나란히 다정하게 앉은 '짝'에, '어머니'도 눈에 띕니다.

말춤을 추는 세계적인 가수 '싸이'도, 영어 단어 'PSY'도 재미있는 서예 작품으로 탄생했습니다.

그림으로 형상화된 문자의 향연은 학생들에게 서예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특별한 경험을 선물합니다.

[인터뷰:전정숙, 대학원생]
"한글이나 한자가 이렇게 좋은 그림으로 예술 작품으로 나타낼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감명 깊게 봤습니다."

서예 작품을 접하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도서관에서 열린 서예전은 모처럼 소중한 소통의 공간을 마련합니다.

[인터뷰:김두경, 서예가]
"대학으로 들어오면 한정된 공간이긴 하지만 그래도 젊은이들과 소통할 수 있겠다 하는 생각, 그 때문에 대학 도서관을 선택했습니다."

다음 달 16일까지 열리는 상형 한글 전시회는 젊은 감성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 디지털 영상과 대형 화면으로도 서예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했습니다.

YTN 조영권[cyk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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