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퇴선명령...6분 만에 탈출 가능?

통한의 퇴선명령...6분 만에 탈출 가능?

2014.09.24. 오후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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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승무원들이 탈출했을 때라도 퇴선 명령을 했다면 6분 만에 모두 탈출이 가능했다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육지가 아닌 기울어진 배에서 승객 476명이 6분 만에 모두 탈출할 수 있었을지는 의문입니다.

김범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찰이 세월호 사고 당시 정상적인 퇴선 명령을 가정해 분석을 의뢰한 경우는 3가지입니다.

먼저 배가 30도 정도 기운 사고 초기 8시 50분쯤, 가천대학교 초고층융합방재연구소는 승선원 476명이 모두 탈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5분 5초로 예측했습니다.

다음으로 배가 52도 기운 36분이 지난 뒤는 9분 28초, 마지막으로 배가 59도 기운 1시간 뒤에는 6분 17초 걸린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놨습니다.

[인터뷰:박형주, 가천대학교 초고층방재융합연구소장]
"선장이나 선원들이 적절하게 퇴선 명령이나 대피 유도를 했다면 충분히 세월호가 침몰하기 전에 승객들이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을 제가 입증해 봤습니다."

마지막의 경우 시간상 늦고 장애요인도 많지만 시간이 더 적게 걸린 것은 배가 많이 기울어 바로 갑판 왼쪽을 이용할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하지만 육지도 아닌 기울어진 배에서 좁은 통로를 통해 476명이 그렇게 빨리 나왔을지는 의문입니다.

실제로 사고 당시 조타실에서 선원들이 나오는 화면을 보면 그냥 미끄러져 내려옵니다.

건장한 성인들도 소방 호스를 잡고 겨우 빠져나왔다는 증언도 여러 개 있습니다.

[인터뷰:세월호 생존 승객]
"저는 다행히 일찍 나와서 로비에 있었어요, 로비에 있던 사람들은 마지막으로 나오고 그 뒤에 방에 있던 사람들은 못 나왔어요."

이 시뮬레이션 결과는 모든 승선원이 동시에 차례로 대피를 시작했을 때를 가정했습니다.

결국 잘 훈련된 선원의 대피 안내를 전제로 승객들이 질서정연하게 탈출했을 때 나올 수 있는 결과라는 겁니다.

세월호 격실은 무려 111개, 아비규환 상황에서 승객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탈출하는 데 정확히 얼마의 시간이 걸리는지는 시뮬레이션 결과만으로는 예단할 수 없다는 게 법조계 안팎의 대체적인 판단입니다.

결국 이 보고서가 증거능력을 갖출지는 재판부의 몫으로 남게 됐습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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