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부산항...잊을 수 없는 기억들

사라지는 부산항...잊을 수 없는 기억들

2014.09.07. 오후 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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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북항이 재개발되면서 항구 기능은 사라지고 워터 프론트로 바뀌고 있습니다.

항구는 사라지지만, 기억해야할 것들을 정리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손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항의 역사는 1883년 부산해관부두로 시작합니다.

일제 강점기가 끝나고 귀환한 250만 명의 동포들이 고국땅을 처음 밟은 곳은 부산항이었습니다.

한국전쟁 때는 피난민들의 소통 창구였고 1957년에는 최초의 원양이 부산항에서 출항했습니다.

1962년 부푼 꿈을 안고 떠난 19가구 91명의 브라질 이민단과 베트남으로 출정한 맹호부대도 부산항에서 이별을 고했습니다.

최초의 컨테이너항이 만들어진 곳도 부산항이었고 컨테이너를 옮기는 크레인도 1978년에 이곳에 처음으로 설치됐습니다.

부산항의 밤을 밝히던 조명탑은 한국 경제 발전의 상징이었습니다.

배를 묶어주던 계선주도 460개나 되고 지금과는 다른 4각형 멍텅구리 콘크리트 블록은 부두의 변천사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부산이 영화의 도시로 뜨면서부터는 영화 촬영지로도 각광을 받았습니다.

[인터뷰:한영숙, 전시기획자]
"역사의 산 증거물들을 제대로 활용해 개발하면 한국의 자긍심이 될 것입니다."

2016년이면 북항 재개발 1단계 조성 공사가 끝나고 2020년이면 2단계 공사로 자성대부두까지 재개발됩니다.

[인터뷰: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
"북항에 있는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자원 조사해서 그 내용이 북항 재개발 사업에 그대로 스며들도록 추진하겠습니다."

부산항이 없어지더라도 그 역사성은 그대로 이어집니다.

YTN 손재호[jhs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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