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훈련' 받던 부사관 2명 사망·1명 부상

'포로훈련' 받던 부사관 2명 사망·1명 부상

2014.09.03. 오후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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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부대에서 훈련을 받던 특전여단 부사관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

숨진 대원들은 이른바 '포로 체험 훈련'을 받다가 질식해 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육군 특수부대 부사관 3명이 훈련을 받다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충북 증평에 있는 제13공수특전여단 예하 부대 소속 부사관들입니다.

사고가 나자 3명 모두 청주에 있는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지만 결국 2명이 숨졌습니다.

사망자는 23살 이 모 하사와 21살 조 모 하사입니다.

함께 병원으로 옮겨진 23살 전 모 하사는 다행히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인터뷰:전 모 하사, 피해 부사관]
(사고 당시는 어떤 상황이었나요? 지금 말씀 못하세요? 지금 상태가 어떠세요?)
"..."

사고를 당한 부사관들은 부대 모의훈련장에서 이른바 '포로체험' 훈련을 받고 있었습니다.

5인 1조로 훈련이 실시된 사고 훈련장에는 장교 1명과 부사관 9명이 함께 들어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훈련은 미국이나 호주, 영국 등에서 실시하는 훈련으로 올해 처음 국내에 도입됐습니다.

적에게 붙잡혔을 때 고문에 대비하기 위한 훈련으로 팔을 뒤로 결박당한 채 얼굴에 두건을 쓰고 1시간 이상 버티는 형태로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이 훈련 과정에서 질식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홍주, 특수전사령부 헌병대 수사팀장]
"두건에 의해서 포로가 된 가상의 상태를 연출하는 과정에서 호흡곤란이 와서 후송했는데 후송한 인원 중에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경상을 입은 사고입니다."

훈련을 받던 부사관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군측이 안전사고 예방 대책을 소홀히 한 채 훈련만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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