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뼈·머리카락 뒤늦게 회수

유병언 뼈·머리카락 뒤늦게 회수

2014.07.26. 오후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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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지난 6월 12일 유 씨의 시신을 발견해 40여일 동안 장례식장에 방치해놓은 것도 모자라, 시신 수습 당시 뼈와 머리카락을 전부 회수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부랴부랴 유 씨의 시신 일부를 주운 주민을 통해 목뼈와 머리카락 등을 회수했습니다.

경찰의 초동 수사 미흡은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전남 순천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백종규 기자!

유 씨의 목 뼈와 머리카락이 이제서야 회수됐다고요?

[기자]

유병언 씨의 목뼈와 머리카락을 경찰이 뒤늦게 회수해 초동수사의 허술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사본부가 유 씨의 목뼈 1점과 머리카락을 회수한 것은 어제 오후였는데요.

시신이 발견되고 40여일이 지나서야 유 씨의 시신을 모두 회수한 것입니다.

경찰은 지난달 12일 신고가 접수된 유 씨 변사 현장에서 시신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뼈 일부와 머리카락을 남겨두고 40여일 동안 방치한 것으로 드러나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경찰은 비판 수위가 높아지자 지난 22일 새벽 뉴스를 보다가 변사 현장을 방문해 목뼈와 머리카락을 주운 윤 모 씨를 찾아 시신 일부를 회수했습니다.

경찰은 어제 회수한 목뼈와 머리카락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할 계획입니다.

경찰의 초동 수사 미흡은 양파까듯 드러나고 있습니다.

변사 사건 발생시 시신을 온전히 수습해 신원을 밝히고 부검이나 DNA 검사를 통해 사망 원인을 밝혀내는 것이 기본이지만, 기본이 지켜지지 않은 것입니다.

이것 뿐만이 아닙니다.

경찰은 시신발견 당시 유 씨 옆에 놓여있었던 지팡이 역시 차량 이동중에 분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발견된 시신이 유 씨일 것이라는 하나의 결정적 단서였지만, 관심을 갖지 않은 것입니다.

경찰은 시신 발견 인근에서 유 씨의 지팡이를 찾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팡이와 함께 유 씨가 도주했을 당시 떨어뜨린 유류품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유 씨가 도주 시에 지니고 다녔던 안경과 스쿠알렌, 육포 등을 찾으면 도주 경로를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오늘 유 씨가 머물던 별장에서부터 시신이 발견된 장소까지 2.5km 구간에서 유류품을 찾는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금속탐지기와 전국 경찰청에서 냄새를 맡아 시신이나 물건을 찾는 채취 견 5마리까지 동원해 유 씨와 관련된 물건을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류품을 찾았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유 씨의 시신이 발견된 뒤 본격적으로 시작된 경찰의 수색 작업.

사망 원인을 찾는 성과를 내면 다행이지만, 유 씨의 행적 단서를 찾지 못한다면 경찰에 대한 신뢰는 더 무너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백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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