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 아파트 기둥 균열...주민 대피

광주 도심 아파트 기둥 균열...주민 대피

2014.07.24. 오후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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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낮에 광주광역시의 한 아파트에서 '쿵'하는 소리와 함께 건물이 심하게 흔들려 주민들이 놀라 대피했습니다.

지은 지 33년 된 노후 아파트의 지하 기둥에 심한 균열이 생겼기 때문인데요.

당국은 아파트가 붕괴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밀 안전진단을 할 방침입니다.

이인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광주 도심의 한 아파트 지하 기둥에 심하게 균열이 생겼습니다.

기둥을 둘러싼 콘크리트 구조물이 떨어져 나가고 철근은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아파트 기둥에 균열이 발생한 건 낮 1시 55분쯤.

갑자기 아파트 지하에서 '쿵'하는 소리가 잇따라 나면서 지진이 일어난 듯 건물 전체가 심하게 흔들렸습니다.

[인터뷰:아파트 주민]
"거실에서 앉아있는데 '쿵'소리가 나더라고요. 흔들릴 정도로. 어떤 아저씨가 소리를 지르면서 나오라고 그러길래 무슨 일이지 하고 이거 하나만 들고 그대로 나왔어요. 근데 대피하라는 소리는 못들었어요."

놀란 주민들은 쫓기듯 몸만 빠져나왔고, 일부는 집 안에 머물러 있다가 관리실 직원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서야 뒤늦게 대피했습니다.

안전 진단 결과, 아파트 건물의 하중을 지탱하는 지하 기둥 12개 가운데 2개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갑자기 균열이 생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아파트가 준공된 지 33년이나 돼 노후로 인해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광주 북구청은 건물 구조에 심각한 이상 증상이 있는 것으로 보고 1차로 균열이 생긴 기둥에 콘크리트 보강작업을 한 뒤 2차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또 이 아파트 60가구 주민 160여 명은 인근 초등학교 강당으로 대피시켰습니다.

[인터뷰:임안재, 광주 북구청 건축과장]
"(기둥) 두 개가 약간 이렇게 휘어있는 상태입니다. 건물 처짐 상태는 측정기로 재서 측정을 해봐야 하겠는데 현재는 그 정도(건물이 기운)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아파트는 얼마 전 구조물 안전 등급 심사에서 '양호'에 해당하는 B등급을 받아 안전검사가 제대로 됐는지 의문이 일고 있습니다.

최근 눈만 뜨면 터지는 잇단 대형사고로 불안한 마음을 씻지 못하는 주민들은 또다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YTN 이인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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