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유병언 은신 별장 등 4곳 전격 압수수색

경찰, 유병언 은신 별장 등 4곳 전격 압수수색

2014.07.24. 오전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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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유병언 씨가 머물렀던 전남 순천 송치재 별장을 포함해 유 씨의 도주 연관성이 있는 장소 4곳을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압수수색을 통해 경찰은 지난 5월 25일 검찰 압수수색 당시 유 씨가 숨어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와 도피 자금이 숨겨져 있던 비밀 장소를 확인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제 저녁 9시쯤 경찰이 순천에 있는 송치재 별장 문을 어렵사리 열고 압수수색을 시작합니다.

별장 외에도 야망연수원과 송치재 식당, 구원파 신도 업체 등 모두 4곳에서 수색이 진행됐습니다.

경찰은 수사관 25명을 3팀으로 나눠 동시에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유 씨의 흔적을 찾는 데 집중했습니다.

경찰의 특별히 공을 들인 장소는 송치재 별장입니다.

특히 지난 5월 25일 검찰 1차 압수수색 때 유 씨가 숨어있었던 별장 2층 비밀의 방과 도피자금이 있었던 장소를 수색하는데 경찰력이 집중됐습니다.

경찰은 전남 순천 별장에서 1시간 반 동안 압수수색을 벌여 검찰 압수수색 당시 유 씨가 숨어 있었던 비밀장소와 현금 8억 3천만 원, 미화 16만 달러가 있었던 방을 각각 확인했습니다.

별장 1층에서 계단으로 올라가면 다락방과 같은 2층 공간이 있는데, 소파 뒤 통나무 벽으로 가려진 2층 오른쪽 공간에서는 도피자금이 있었던 장소가 발견됐습니다.

또 2층 왼쪽에 처마 밑에 통나무를 쌓아 문을 만든 공간도 발견됐는데, 바닥에 스티로폼이 놓여 있는 것으로 볼 때 유 씨가 숨어있던 곳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양연창, 순천경찰서 과학수사대 팀장]
"이 공간은 유병언이 1층에 있다가 자신을 붙잡으러 온 수사관을 피해 2층으로 긴급 피신하여 숨어있던 장소입니다."

모두 내부에서 외부를, 외부에서 내부를 볼 수 있는 틈이 있어 검찰이 1차 압수수색 때 자세히만 살폈다면 충분히 찾을 수 있었던 공간이었습니다.

경찰은 또 별장 내부에서 생수와 과자봉지, 스쿠알렌, 육포 등을 발견해 압수했습니다.

[인터뷰:최삼동, 순천경찰서장]
"(별장에서)음료수와 과자 등 26종에 48점의 유류품을 압수했습니다. 특별히 의미 있는, 예를 들어서 변사체 발견 시 찾은 막걸리병과 소주병과 같은 유류품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뒤늦은 경찰의 압수수색을 통해 그동안 검찰이 얼마나 허술하게 유 씨를 쫓아왔는지 확인됐습니다.

동시에 검·경 수사팀의 수사 공조가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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