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된 나비를 되살려라

멸종된 나비를 되살려라

2014.06.01. 오전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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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0년대 이후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곤충 가운데 '상제나비'가 있습니다.

상복을 입은 듯 온몸이 흰색 털로 덮여 있는데요.

멸종된 상제나비를 되살리는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온몸이 하얗게 상복을 입은 듯해서 이름 붙은 '상제나비'.

3~4㎝ 길이의 흰 날개 사이, 검은 날개 맥이 또렷이 눈에 띕니다.

5~6월 숲 속 곳곳에서 천천히 날아다니는 상제나비는 떼를 지어 땅에 앉아 물이 빠는 습성을 지녔습니다.

하지만 90년대 중반 발견된 개체를 마지막으로 국내에서 관찰된 기록이 없습니다.

사실상 멸종된 겁니다.

[인터뷰:이대암, 영월곤충박물관장]
"무분별한 포획과 농약 살포 또 일부 기후 온난화 영향이 있을 수 있고,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집중적인 포획 때문에 없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멸종 위기가 아닌 이미 멸종된 상제나비를 복원하기 위한 첫걸음이 시작됐습니다.

연구진은 동일 DNA를 가진 상제나비를 중국에서 들여와 시험 증식이나 생태 환경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경과는 매우 성공적입니다.

노란색 알부터 유충, 그리고 번데기부터 성충까지 이어지는 용화와 우화의 과정도 모두 풀어냈습니다.

환경 당국은 강원도 영월 지역에 상제나비의 서식환경을 조성한 만큼 대량 증식과 자연 방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인터뷰:황계영,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장]
"우리 지역에 서식하는 멸종된 종을 새로 되살려서 증식 복원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다한 포획과 농약 사용, 각종 환경 변화에 취약해 멸종된 지 20년 가까이 지난 상제나비.

인공 증식에 이어 이제 자연에서 만나 볼 날도 머지않아 보입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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